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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인플레이션 일시적…정부 지출 늘리면 극복할 수 있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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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경제를 주제로 대국민 연설을 했다.[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경제를 주제로 대국민 연설을 했다.[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최근 물가 인상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지만, 억제되지 않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6개월 앞두고 경제 주제로 연설 #"인플레이션은 경기 회복 따른 현상" #"Fed는 독립적, 필요한 모든 조처해야" #"지출 늘리면 가격 내리고 생산성 올라"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누그러뜨리면서 백악관이 추진하는 6000억 달러(약 690조원) 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야당과 국민을 설득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하루 앞두고 경제를 주제로 대국민 연설을 한 이 날 뉴욕증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공포심에 급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725.81포인트(2.1%) 떨어진 3만3962.04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S&P500지수는 1.6%, 나스닥 지수는 1.1% 하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백신 접종 본격화로 미 경제가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자찬하면서 인플레이션은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최근 일부 품목 가격이 오른 데 대해 일각에서는 이것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징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면서 "하지만 그건 우리 견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 전문가들은 가격 인상 대부분이 일시적이라고 믿고 데이터도 그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내 행정부는 장기간에 걸쳐 억제되지 않은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진정한 도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대응에 대해 경계심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생각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만나 공유했다고 소개했다. 바이든은 파월 의장에게 "Fed는 독립적이다.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파월 의장과 한 차례, 지난달 21일 백악관에서 만났다.

현재까지 백악관과 Fed 지도부는 최근 물가 상승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불황으로부터 회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특징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정부가 돈을 더 풀면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수 있다는 공화당 주장과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은 대규모 정부 투자는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정책인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은 앞으로 미국인들에게 더 낮은 가격을 선사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도로와 다리, 환승 체계와 고속 인터넷 등을 개선하면 상품이 고객에게 더 빨리 더 싸게 전달되고, 소기업은 더 매끄럽게 창조와 혁신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예를 들었다.

질 좋고 값싼 보육과 노인 돌봄, 유급 병가를 늘리면 더 많은 사람이 일터로 나와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면서 정부 투자로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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