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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살인견, ‘떠돌이 개’ 아니었다…경찰 "인근 개농장에서 키우던 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 남양주시 대형견 습격 사망사건 현장에서 5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대형견. 뉴시스

경기 남양주시 대형견 습격 사망사건 현장에서 5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대형견. 뉴시스

경기 ‘남양주 살인견’은 ‘떠돌이견’이라는 당초의 추정과 달리 인근 개농장에서 키우던 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남양주북부경찰서는 남양주시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개물림 사망사고의 개주인 A씨를 금주 중 과실치사 및 증거인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살인견 주인은 인근 개농장 60대 주인으로 추정  

경찰은 지난 5월 5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남양주 살인견’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60대 남성 A씨를 두 달 만에 최근 찾아내 입건,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 개는 개농장에서 사육하는 개가 아니었다. 개농장주가 기르며, 개농장을 지키던 개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 개는 원래 목줄을 풀어 놓고 키웠는지는 조사 중이지만, 사건 당시에는 목줄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남양주 50대 여성 공격 대형견 견주 찾기 안내문. 경기북부경찰청

남양주 50대 여성 공격 대형견 견주 찾기 안내문. 경기북부경찰청

A씨는 사고가 발생한 곳에서 20여m 떨어진 개농장의 주인이다. 그는 사건 초기부터 현재까지 관련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해 유기동물보호소 홈페이지에 올라온 개의 모습과 사고견이 상당히 비슷한 점에 주목하고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이후 동일견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 소견을 얻어낸 경찰은 입양자인 B씨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 지난해 6월 개농장 주인인 A씨에게 개를 넘긴 사실을 확인했다. B씨는 개를 넘기기 한 달 전에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사고견을 입양했다.

경기 남양주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 물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지난 5월 23일 오전 개를 마취한 뒤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남양주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 물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지난 5월 23일 오전 개를 마취한 뒤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과실치사 및 증거인멸 혐의 송치 예정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입양한 개는 병들어 죽었고 사체는 태웠다”며 당초 부인했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경찰은 A씨가 B씨에게 “개를 (나에게) 줬다는 자료를 없애라”고 얘기한 녹취 파일 등을 확보해 증거인멸 혐의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사고견으로 추정되는 개가 찍힌 차량 블랙박스를 고의로 훼손한 점 등 확보된 증거물로 볼 때 혐의 입증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사자는 계속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서도 “그동안 확보된 증거물 등을 볼 때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사고를 일으킨 대형견은 몸길이 1.5m, 무게 25㎏인 사모예드와 풍산개의 잡종견이다. 이 개는 지난 5월 22일 남양주 진건읍 사능리 마을 야산에서 지인 사업장을 방문한 50대 여성 C씨를 심하게 물어 숨지게 했다. 이후 이 개는 이른바 ‘남양주 살인견’으로 불렸다.

사고견은 지난 5월 22일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개농장 인근 개농장 근처에 앉아있다가 포획돼 사설보호소에 격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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