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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총장 “코로나 기원 2차 조사에 우한 실험실 포함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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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2차 조사에 중국 실험실 감사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WHO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브리핑에서 WHO는 향후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관한 5가지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이중엔2019년 12월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된 중국 우한에서 운영되는 기관 조사와 실험실 감사가 포함됐다. 원인 바이러스의 초창기 확산 징후가 있었던 동물시장에 조사와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내용도 담겼다.

아울러 새로운 병원균의 기원을 조사하는 과학자문그룹(SAGO)의 창설도 발표했다. 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의 기원 조사는 물론 앞으로 나올 새 병원균을 다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WHO는 조사팀을 중국 우한에 보내 지난 1월 14일부터 4주간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했다. 조사팀은 보고서에서 "박쥐에서 기원한 것으로 간주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해 사람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사실상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배제했다.

AFP에 따르면 테드로스 총장은 당시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섣부른 결론'이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WTO의 2차 조사에 중국이 얼마나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중국은 우방인 48개국과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첫 조사단 결론을 강조하면서 "이 문제를 정치화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WTO에 보냈다.

이에 대해 테드로스 총장은 "기원 조사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과학적 영역이라는 데 동의한다"면서 "중국이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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