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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한명숙이 뭐라고…친문이 대한민국, 우린 2등시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아담스키친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창립총회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아담스키친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창립총회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 감찰 결과 검찰의 부적절한 수사관행을 확인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무슨 짓을 해도 제 식구는 감싸고 보는 게 이들의 습성”이라며 “친문이 대한민국이고, 우리는 2등시민”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16일 페이스북에 “도대체 한명숙이 뭐라고. 하여튼 저 끈끈한 가족애는 정말 감동적이다. 직권을 남용해도, 뇌물을 받아도, 성추행을 해도, 위안부 할머니 등을 쳐도 내 식구라면 일단 감싸고 보는 ‘제 식구 감싸기’가 아예 이 정권의 국정 목표가 되어 버린 느낌”이라면서 이렇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법무부의 태도를 두고 “제 식구인 한명숙을 구하면서, 정권을 수사하는 검찰을 때리기 위한 기동이었다”라며 “그 시나리오는 이런 것이다. ‘정치검찰이 모해위증을 교사하여 무고한 한 전 총리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바보들이 잊어버린 것은, 한명숙이 유죄판결을 받은 것은 증언 때문이 아니라 명백한 물증 때문이었다는 사실”이라며 “그러니 증언을 탄핵해야 상황이 달라질 리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 전 총리의 유죄 판결에 있어서, 그의 동생이 전세자금으로 사용한 수표 1억원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진 전 교수는 “아무리 정치적으로 장난을 쳐도 이 사건은 재심까지 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결국 한 전 총리 본인도 ‘재심’ 얘기는 아예 꺼내지도 못했다”며 “한 전 총리는 그렇게 억울하면 윤 전 총장 말대로 지금이라도 재심을 신청하시라. 자신이 무죄인 가상현실에서 나오셔서 물리적 현실에서 제 말을 입증하시라. 동생이 길에서 수표를 주웠는데 그게 우연히 한만호 것이었다고 주장하시든지”라고 비판했다.

또 “남은 것은 ‘명예회복’ 뿐인데, 그러려면 검찰을 범법자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대검에선 검사들에 대한 불기소를 결정했다”라며 “법무장관의 지시로 열린 회의에서도 그 결정을 재확인한 바 있다. 그래서 감찰을 때린 건데 그마저 허탕”이라고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실패하자, 이제 와서 이 쉰 떡밥을 엉뚱하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격하는 용도로 바꾸어 놓으려고 한 것”이라며 “하여튼 징그러운 인간들”이라고 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4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직접 한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 감찰 결과에서 “수사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고 발표하며, 수사관행·조직문화 개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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