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3000만원 물어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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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측에 혁명열사릉 참배를 요구했던 북한 조선직업총동맹(직총)과 민화협이 이번엔 두 노총에 방북 계획이 취소된 데 대한 손실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북측 민화협은 지난달 18일 양대 노총에 '긴급'이라고 적힌 팩스 전송문을 보내왔다. 여기서 북측은 "귀측의 방북 취소 팩스를 18일 아침에 전달받고 고려항공에 알아본 바 비행기가 김포를 향해 이륙한 지 이미 10분이 지나서였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서해상을 날고 있던 비행기가 50분 만에 순안비행장으로 되돌아왔다는 것이다.

북측 민화협은 "직총은 물론 고려항공사와 양각도 호텔 등 여러 관계기관이 귀측의 무책임한 처사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고려항공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이 양대 노총의 방북 계획 취소에 따라 손실 명목으로 요구한 액수는 고려항공 이륙에 따른 손실, 양각도 호텔 예약 비용, 우리 측 관계자들을 위해 준비한 음식과 각종 공연 비용 등 3000여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 노총이 방북 계획을 취소한 것은 수해 때문이었다. 이에 앞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 34명의 노동자 대표단은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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