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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폭증에 델타변이까지…서울시 “민노총 1만명 집회 엄정 대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시가 오는 3일 예정된 1만명 규모 전국노동자대회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확진자 수가 급증한 데다, 전염성이 강한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당초 1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키로 했던 거리두기 완화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불법집회 고발” VS “노동자 차단만 혈안”

지난 2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주말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주말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 김혁 총무과장은 2일 열린 서울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민주노총이 신고한 집회 231건에 대해 지난달 6월22일부터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열지 말라고 통보했다”며 “불법 집회를 강행하면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집회가 예정된 여의도 등 도심권에 시·자치구 방역관리 인원을 대거 배치할 것”이라며 “불법 집회 적발 시 고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에서 산재 사망 방지대책 마련, 최저임금 인상, 코로나19 재난시기 해고 금지, 비정규직 철폐·차별 시정, 노조 권리 보장 등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회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충분한 공간을 요구했지만, 경찰과 당국은 노동자 목소리를 차단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정부 방역조치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도 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500여명이 모인 것은 방역과 무관한가”라며 “왜 노동자 집회는 9명으로 제한하는가”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광복절 민주노총 집회에서도 확진자가 1명 나오는 데 그쳤다"라며 “집회를 하더라도 방역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확진자 연사흘 ‘300명대’ 

코로나19 신규ㆍ누적 확진자(지역 발생 환자 기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로나19 신규ㆍ누적 확진자(지역 발생 환자 기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서울시에 따르면 2일(이하 0시 기준) 서울시 신규 확진자는 347명이다. 지난달 29일 하루 기준 가장 많은 375명을 기록한 이후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 중이다. 2일엔 전국 확진자(826명)의 42.0%가 서울시에서 나왔다.

서울 확진자의 42.4%는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 곳곳에 누적된 잔존감염이 향후 코로나19 확산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 등 수도권 지자체는 지난 1일부터 새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 모임 인원·영업시간을 완화하기로 한 계획을 1주일 미뤘다.

특히 전염성이 강한 델타(인도)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도 걱정거리다. 이날 전국 해외유입 확진자는 61명으로 코로나19 상륙 이후 두 번째로 많았고, 그중 10명이 서울시에서 나왔다. 송은철 서울시 방역관은 2일 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이 내놓은 6월 넷째 주 해외입국자 현황에 따르면 해외입국 확진자의 92%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이 가운데 72%가 델타변이”라며 “서울 해외입국 확진자도 (델타변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 일평균 509명 확진…3단계 '초입'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지난 4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지난 4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1주일 유예한 새 거리두기 체계(5→4단계 간소화) 시행 시점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새 거리두기가 적용되더라도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는 당초 고려했던 2단계에서 3단계로 높일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2일 0시까지 수도권 하루 평균 확진자는 509명이었다.

수도권은 1주간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해외유입 제외) 수가 500명을 넘는 상황이 3일간 지속하면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릴 수 있다.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이 이틀 더 지속하면 이에 해당한다. 서울은 이미 3단계 기준(1주간 일평균 확진자 195명 이상)을 넘어섰다. 서울 1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6월30일 252.1명→7월1일 263.7명→7월2일 274.1명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일 브리핑에서 "이번 주 상황을 보면서 수도권 지자체와 협의해 조정 방안을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수도권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수도권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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