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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 관중이 부른 참사, 사이클 선수들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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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프랑스 2021' 사고 장면. 트위터 캡처.

'투르 드 프랑스 2021' 사고 장면. 트위터 캡처.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에서 관중 한 명의 무분별한 행동 하나로 선수들이 집단으로 충돌하고, 부상자가 나오는 사태가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및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서부 브레스트에서 열린 투르 드 프랑스 2021 대회에서 선수들의 대규모 충돌 사고가 빚어졌다. 올해로 108회째를 맞는 투르 드 프랑스는 3주간 프랑스 전역 등을 일주하는 사이클 대회로, 전 세계 각국의 사이클 선수들이 모인다.

'투르 드 프랑스 2021' 사고 장면. 트위터 캡처

'투르 드 프랑스 2021' 사고 장면. 트위터 캡처

이날 사고는 대회 첫째 날 구간의 결승선을 45㎞ 남겨둔 지점에서 발생했다. 길가에 서 있던 한 관중이 카메라를 향해 ‘Allez Opi Omi(힘내세요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써진 팻말을 들어 보이면서다. 문제는 이 관중이 팻말을 선수들이 달리고 있는 도로 쪽으로 내민 것이다.

결국 이로 인해 독일 선수 토니 마틴이 팻말에 부딪혀 넘어졌고, 그의 양옆과 뒤를 따르던 수많은 선수가 도미노처럼 차례로 쓰러졌다. 아수라장이 된 경기장은 재개를 위해 잠시 중단됐다. 이번 사고로 선수들뿐만 아니라 다른 관중 일부가 다쳤고, 부상으로 인해 대회를 포기한 선수까지 나왔다고 외신은 전했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투르 드 프랑스 2021' 대회에서 영국 선수 크리스 프룸이 도로에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투르 드 프랑스 2021' 대회에서 영국 선수 크리스 프룸이 도로에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팻말을 들이민 관중은 현장에서 달아났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투르 드 프랑스 주최 측은 팻말을 들이민 관중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결정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극소수의 사람들이 모두를 위한 행사를 망치지 않도록 소송할 것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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