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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만난 이준석 "공수처의 법적·제도적 보완 필요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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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김오수 검찰총장 접견을 마친 뒤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김오수 검찰총장 접견을 마친 뒤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오수 검찰총장이 24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당 대표실을 찾아 약 10여 분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했다. ‘윤석열 X파일’ 사태 동향, 권력 사건 수사팀의 해체가 예상되는 검찰 중간간부 인사 등 민감한 사안에 관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

공수처 법적 보완 필요성에 공감

이 대표는 이날 김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실질적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만들어지고 검경 수사권이 조정되면서 (검찰의 업무 분담이) 명확하게 명문화되지 않았다"며 "공수처의 검찰 업무분담에 대한 제도적·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공수처의 필요성에 대해 야당에서 많은 지적을 했었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공수처의 법적·제도적 보완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고 한다.

김 총장은 예방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취임하셔서 인사드리러 왔다"며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서 국민 중심으로 업무를 잘 수행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처가 의혹이 담긴 이른바 ‘X파일’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황보 수석대변인은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야당이 김 총장의 취임 후 행보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이날 만남은 통상적인 덕담이 오가며 무난하게 끝났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전날 "권력 수사에 매진해온 검사들은 좌천시키고 친정권 검사들을 앉히려는 속셈이라면 그 온당치 않는 시도를 당장 멈추기 바란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김 총장은 이달 1일 취임 이후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원팀(One Team)’의 면모를 보이며 검찰 인사와 직제 개편 등에 협조하고 있다. 지난 4일 단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긴급 출국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을 가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되레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중앙지검장에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남강고 후배인 이정수 검찰국장이 보임됐다.

김 총장은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권력 사건 수사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현재 대검찰청에는 월성 원전 사건 관련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김학의 사건과 관련해선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기소해야 한다는 수사팀 의견이 올라가 있다. 조만간 시행될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수사팀의 해체가 이뤄지면 해당 사건 처리는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법조계의 관측이다.

앞서 김 총장은 지난 10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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