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화 앞두고 다시 600명대···"전반적 추세가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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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일주일여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3일 만에 다시 600명대로 올라서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당국은 “전반적인 추세가 중요하다”며 이번 주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접종 효과를 근거로 “위중증 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환자 급증으로 인해 내달 1일 거리두기 개편안 도입에 차질이 없는지 묻는 질의에 “최근 2주간 환자 수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갑자기 환자가 많아졌는데 하루, 이틀 상황에 따라 방역 정책이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20일 대전의 한 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을 찾은 시민들이 의료진에게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0일 대전의 한 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을 찾은 시민들이 의료진에게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날 0시 기준 환자는 645명 늘어 지난 10일(610명) 이후 13일 만에 600명대로 올라섰다. 윤 반장은 그러나 “검사량 감소 효과가 사라지는 수~금에는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루, 이틀 환자가 증가·감소하는 부분은 계속 발생해왔다”며 “전반적인 추세가 가장 중요하며 이번 주의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 위험을 언급하면서도 “변이 바이러스 검출 비율은 약 40%로 해외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비교적 잘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서는 단순한 환자 수 증가보다 중요한 게 위중증 환자가 얼마만큼 발생하느냐다”라면서 “60세 이상의 인구 집단에 대해서는 1차 예방접종이 많이 완료됐기 때문에 변이가 위중증 환자를 급격하게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과학적 연구와 해외 사례를 분석해 보면 방역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이 변이 예방에 최우선인 만큼 협조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한편 당국은 이날 어린이집 교사들이 여름 휴가를 ‘7말 8초’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가지 말고 6월 4주부터 9월 3주까지 약 13주간 지정해 나눠갈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보육 교직원들이 휴가나 근무 계획을 정하고 어린이집 전체의 휴가 기간을 설정하기보다는 교대 근무를 권장해 서비스를 유지하도록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뉴시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뉴시스

전국 17개 보건소 코로나19 대응인력 4000~5000명을 대상으로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와 함께 정신건강 현황 조사(23~30일)를 온라인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심리지원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이날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현장 인력의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윤태호 반장은 “열악한 처우나 심리적인 사항, 노동 강도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속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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