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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북핵 공조‘ 맞서 북·중 밀착…기고문·사진전 이어 공동 좌담회‘

중앙일보

입력

2018년 3월 방중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중은 21일 김 위원장의 방중 3주년 및 시 주석의 방북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좌담회를 개최하는 등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뉴스1]

2018년 3월 방중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중은 21일 김 위원장의 방중 3주년 및 시 주석의 방북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좌담회를 개최하는 등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뉴스1]

북·중이 양국 간 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3주년 및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였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정은 동지의 중국 방문 3돌과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우리나라 방문 2돌을 기념하여 21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가 공동좌담회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국이 최고지도자의 상호 방문을 기념하는 것은 통상적이지만 이를 계기로 공동좌담회까지 가진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 측에선 이용남 중국주재 북한대사 등 외교관들이, 중국에선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궈예저우(郭業洲) 대외연락부 부부장 등이 좌담회에 참석했다. 이 대사는 좌담회에서 “두 당 수뇌분들 사이에 맺어진 진정한 동지적 우의와 신뢰, 두터운 친분관계는 새 시대 조·중(북중)관계의 기둥을 떠받드는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중 친선관계를 귀중히 여기며 그 위력으로 사회주의 위업을 활력있게 전진시켜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쑹 부장은 “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은 중·조 관계 발전의 향도자·기둥이 되시어 쌍방의 공동이익과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데서 전략적 인도 역할을 하셨다”며 “중·조관계를 훌륭하게 수호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2주년을 기념해 지난 21일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사진 전시회.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과 박명호 외무상 부상,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2주년을 기념해 지난 21일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사진 전시회.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과 박명호 외무상 부상,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마침 좌담회가 개최된 지난 21일은 한국에서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가 연쇄 협의를 갖고 북핵 공조 방안을 논의한 날이다.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그 일환으로 이뤄지는 한·미·일 3국 공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중 협력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실제 북·중은 최근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시 주석 방북 2주년 기념 사진전을 열고 양국 대사가 주재국 당 기관지에 나란히 기고문을 싣는 등 밀착 행보를 보여 왔다.

특히 최근 식량난이 가중되며 김정은 위원장의 특별명령서까지 공개한 북한 입장에서 중국과의 밀착 행보는 대북 지원을 염두에 둔 제스쳐일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노동당 8기 3차 전원회의에서 “지난해 태풍피해로 알곡 생산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하여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며 식량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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