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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이르면 11월 재운항…“퇴사자 재입사 진행할 것”

중앙일보

입력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대기하고 있다. 뉴스1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되면서 정상화 준비에 착수했다. 서울회생법원회생1부(법원장 서경환)가 22일 이스타항공과 이 회사 최종 인수 예정자인 ㈜성정의 투자 계약 체결을 허가하면서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4일 성정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20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핵심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최대한 빨리 항공운항증명(AOC) 재취득을 통해 김포-제주 노선부터 오는 11월 재운항을 목표로 회사 정상화에 착수하겠다”며 “정상화를 통해 정리해고, 희망퇴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를 떠났던 근로자들이 순차적으로 재입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OC 재취득을 위해선 조종사 교육이나 정비부품, 시스템 그룹웨어 복원 등 최소한 100억원이 필요하다. 이 자금은 선정이 대출을 통해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성정은 약 1100억원을 투입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 최우선 변제 대상은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이다. 그 규모만 7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금액은 회생채권 상환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약 1850억원이다.

충청도 부여에 본사를 둔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과 부동산 임대ㆍ개발업 등을 하고 있다. 성정은 지난해 매출 59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관계사인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까지 포함해도 지난해 매출은 400억원이 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518억원 매출을 올린 이스타항공보다 기업 규모가 작다.

성정 측은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형남순 성정 회장은 “2000여명이나 되는 회생채권자들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겠다”며 “인수가 확정되면 현재 600명 정도인 직원을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9년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을 진행하다 무산된 이후 지난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올해 1월 회생절차를 신청해 2월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스타항공은 성정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한 뒤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 매각을 진행했다. 이후 쌍방울그룹이 단독 입찰해 성정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우선협상 대상자인 성정이 동일한 금액으로 인수하겠다고 나서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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