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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에…충남 건설사 '성정'으로 사실상 확정

중앙일보

입력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운행을 앞두고 대기하고 있다. 뉴스1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운행을 앞두고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충남의 중견 건설업체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 17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성정은 이날 이스타항공 우선 인수권 행사 공문을 매각 주관사에 발송했고, 매각 주관사는 이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성정의 공문엔 모든 조건을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대로 수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항공업계는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스타항공 인수전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업체에 우선 인수권을 부여하고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해 더 나은 조건의 인수자를 찾는 방법이다. 당초 쌍방울그룹과 하림그룹이 입찰 후보자로 물망에 올랐지만, 하림그룹이 입찰 직전 참가를 포기하면서 지난 14일 쌍방울그룹만 단독으로 입찰에 들어갔다.

성정은 입찰 공고 전에 800억~900억원을 입찰가로 제안했다. 쌍방울은 본입찰에서 약 1000억원을 제시했고, 성정은 쌍방울이 써낸 금액으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했다. 100억원으로 추정되는 이스타항공 매각 자금은 채권단을 변제하는 데 우선 사용된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최우선 변제대상인 임직원들의 체불된 임금, 퇴직금 등 미지급금 비용은 약 850억원 가량이다.

법원은 성정이 제출한 공문을 확인하고 오는 21일까지 최종인수예정자를 선정한다. 최종인수예정자는 이스타항공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7월 2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실사를 한 뒤 투자계약을 맺게 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다만 인수예정자의 의지에 따라 정밀실사는 생략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성정은 충청도 부여에 본사가 있는 건설업체다.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한다. 관계사로는 27홀 골프장인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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