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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이' 결정할 때…경기 10명 중 6명 “개 식용 금지법 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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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식용 관련 경기도민 인식조사’ 결과. 경기도

‘개 식용 관련 경기도민 인식조사’ 결과. 경기도

개고기 식용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100명 중 6명 이상이 ‘개 식용 금지 법안’ 마련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지난달 11∼12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개 식용 관련 도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62%(620명)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고 20일 밝혔다. 남성은 73%, 여성은 94%가 각각 반대 의견을 표했다.

83.8%, ‘개고기 먹을 의향 없다’

‘앞으로 개고기를 먹을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83.8%(838명)가 ‘없다’고 답했다. 개고기 식용 금지 법안 마련에 대해서는 ‘찬성’이란 응답자가 63.8%(638명)였다. 이유에 대해서는 ‘동물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라는 의견이 68%(433명)로 가장 많았다.

‘개 식용 관련 경기도민 인식조사’ 결과. 경기도

‘개 식용 관련 경기도민 인식조사’ 결과. 경기도

이는 과거 조사에서 개고기 식용 찬성이 우세했던 것에 비해 반전된 결과다. 2000년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실린 ‘한국인의 개고기 식용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응답자 1502명 중 86.3%가 개 식용에 찬성한다고 답했었다. 1998년 유니텔의 ‘멍멍탕 어떻게 생각하세요’ 주제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212명 중 78.6%가 개고기 식용에 찬성했었다.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제작자 케빈 브라이트가 직접 한국 개고기 산업을 조명한 다큐 '누렁이' 포스터. 영어 제목도 한국말 발음 그대로 지었다. [사진 저스트 브라이트 프로덕션즈]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제작자 케빈 브라이트가 직접 한국 개고기 산업을 조명한 다큐 '누렁이' 포스터. 영어 제목도 한국말 발음 그대로 지었다. [사진 저스트 브라이트 프로덕션즈]

법적 개 식용 금지 의견 늘어나는 추세  

이와 함께 법적으로 개 식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리얼미터의 2008년 ‘개고기 식용 합법화 여론조사’에서 합법화 반대가 27.9%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이후 이 기관의 2018년 6월 ‘개고기 식용 금지법 여론조사’에서는 금지법 찬성 의견이 39.7%로 많아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경기도민 인식 조사 결과에서도 금지 법안 찬성 의견이 63.8%로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청 청사. 경기도

경기도청 청사. 경기도

이는 동물자유연대가 지난 2019년 한국갤럽을 통해 실시한 ‘개 식용 산업 시민 인식 조사’ 중 향후 개고기 섭취 의향에 대한 질문에서도 긍정(27.5%)보다 부정(71.9%) 답변 비율이 월등히 높았던 것과도 일맥상통한 조사결과이기도 하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경기도, 개 식용 및 반려동물 매매 제도개선 추진  

경기도는 이와 관련 오는 22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 식용 및 반려동물 매매 제도개선 국회토론회’를 열고, 관련 법안 마련 및 제도개선 등에 대한 공론화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동물 보호·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 식용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더 심도 있는 논의와 움직임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 최대 규모 성남 모란 개시장은 2016년 말 폐쇄된 바 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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