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커제의 묘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4강전〉 ○·커제 9단 ●·양딩신 9단

장면 10

장면 10

장면 ⑩=흑▲의 치중은 보태주는 수. 대마를 잡는다는 확신 없이는 둘 수 없다. 더구나 침착하기 그지없는 양딩신이 이런 수를 둘 때는 100% 확신했다고 봐야 한다. 고수들의 바둑에서 이런 장면을 보는 것은 참으로 드물다. 커제는 백1로 하나 젖혀두고 3으로 움직인다. 흑4로 가로막자 백5의 옆구리 치받기. 묘하다. 참으로 묘하다. 그냥 해보는 수가 아니다. 둔탁하기 그지없는 이 한 수가 삶과 죽음을 갈랐다. 양딩신도 순간 불길한 예감을 느낀듯하다. TV화면이지만 몸이 뒤척이고 허공을 응시하며 장고가 길어진다. 백대마가 사는가 보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대마포획과 대마불사가 정면으로 맞섰지만 드라마의 끝은 의외로 담담했다. 백1로 막고 2 끊을 때 3으로 잇는 것은 외길. 여기서 흑이 대마를 차단하지 못하고 4로 돌아선 것이다. 커제는 5를 선수한 뒤 7로 살아갔다. 길고 긴 대마공방전에서 커제가 승리했다. 사실은 목숨을 건 도박이 통했다.

참고도

참고도

◆참고도=흑1로 차단하면 백2로 지켜 대마싸움은 수상전으로 돌입한다. 그런데 흑 대마는 의외로 수가 짧고 백대마는 의외로 수가 길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