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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치운 호날두, 맥주 치운 포그바…시총 4조5000억 증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기자회견에서 콜라를 치워버리고 물을 마시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인터넷 캡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기자회견에서 콜라를 치워버리고 물을 마시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인터넷 캡처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 출전한 유명 선수들의 소신 행동이 잇따르자 스폰서 업체가 긴장하고 있다.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축구선수 마누엘 로카엘리(US 사수올로 칼초)는 기자회견장 책상 위에 있던 콜라병을 치우며 이탈리아어로 “물”을 외쳤다.

전날에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뛰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독일과의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 책상 위에 놓여 있던 하이네켄 무알코올 맥주병을 아래로 내려놨다.

하이네켄은 유로 2020 공식 스폰서 업체로, 이번 대회의 최우수선수(Man Of Match)에게 주는 상 이름도 ‘하이네켄 스타 오브 더 매치’다. 포그바는 이번 경기에서 최우수선수로 꼽혔는데, 그런데도 자신의 앞에 해당 회사의 주류가 높여 있는 건 용납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포그바는 이슬람 성지인 메카에 성지순례를 다녀올 정도로 독실한 무슬림으로, 이슬람 교리는 음주를 금한다.

시작은 15일 한때 코카콜라 광고 모델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였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탄산음료와 같은 당분이 함유된 음료는 거의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호날두는 코카콜라 병을 치운 뒤 취재진을 향해 “(콜라 대신) 물을 마셔요”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코카콜라는 이에 대해 “모든 사람은 자신이 선호하는 음료를 고를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주식시장은 요동쳤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코카콜라 주식은 주당 55.10달러(약 6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었으나 호날두가 콜라를 치운 순간 55.22달러(약 6만2000원)로 떨어졌다”며 “1.6%를 시가 총액으로 계산했을 때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의 손실을 본 셈”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코카콜라의 주가는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지만 55.4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16일에도 코카콜라 주가는 이보다 더 하락한 54.67달러를 기록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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