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평선 열었다? 이준석 이어 윤석열도 방명록 수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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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작성한 방명록.   윤 전 총장 측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작성한 방명록. 윤 전 총장 측 제공.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전 현충원 방명록에 남긴 글을 두고 ‘문장이 어색하다’는 등의 비난이 나온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방명록에 대해서도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윤 전 총장은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다.

당시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런 말 처음”이라며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정 의원은 지난 1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지평을 열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지평선을 열다’는 말은 처음”이라며 “언어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윤 전 총장을 지적했다. 이어 “솔잎은 송충이를 먹고, 될성부른 떡잎은 나무부터 알아보겠다”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김대중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려면 김대중의 길을 가야지, 김대중을 탄압했던 무리들 후예의 품에 안겨서야 되겠는가”라며 “불교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 교회에 가겠다는 다짐인가, 아니면 성경 말씀 깊이 새겨 절에 가겠다는 것인가”라며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설을 비꼬았다.

이 대표도 지난 14일 대전 현충원을 방문해 방명록에 남긴 글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이 대표는 당시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에 민경욱 전 의원은 “디지털 세대, 컴퓨터 세대들의 글씨체는 원래 다 이런가”라며 이 대표의 글씨체를 지적했다. 또 “비문(非文)까지는 아니더라도 굳이 숭고한 희생과 헌신의 주체를 빼놓은 게 어딘가 모자라고 많이 어색한 문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에 남긴 글.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에 남긴 글. 뉴스1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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