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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의 '까치'보러왔나…두 달간 1만명 찾은 울산박물관 특별전

중앙일보

입력

아미타팔대보살도(1565). 사진 울산시

아미타팔대보살도(1565). 사진 울산시

“멀리서 울산을 방문한 친구와 함께 울산박물관을 찾았는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1만명 이벤트도 당첨돼 기뻐요.”

지난 15일 울산 남구의 울산박물관을 찾은 채아름(26)씨의 말이다. 이날 채씨와 친구 최소영(26)씨는 울산박물관에서 개최한 이벤트인 ‘1만 번째 관람객’에 선정됐다. 울산박물관은 이날 지난 4월 27일 개막한 특별 소장품전의 1만 번째 관람객에게 전시도록과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오는 9월 26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특별전은 ‘울산의 역사와 미래를 담는 그릇, 울산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소장품전(이하 소장품전)’이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문화계 전반의 위축을 고려할 때 ‘1만명 관람’은 의미가 크다고 보고 이런 이벤트를 열었다”며 “전시 시작 후 두 달도 되기 전에 목표 관람객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소장품전에서는 2011년 6월 22일 울산박물관 개관 이후 유물 수집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10년의 역사와 연구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구성은 ▶제1부 ‘역사 속의 울산’ ▶제2부 ‘역사가 피운 꽃’이다. 이종주 왕지(보물 제1006호) 등 울산박물관의 대표 소장품 및 미공개 유물 200여 점이 공개된다.

특히 상태 보존을 위해 실제 유물로 만나기 힘들었던 지정문화재와 대곡댐 건설 당시 하삼정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관 등 최초로 공개되는 고고유물도 볼 수 있다.

하삼정 고분군은 울산 대곡댐 편입부지인 울주군 두동면 삼정리 하삼정 마을에서 확인된 대규모 무덤 유적으로 한국문화재재단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발굴 조사했다. 이 유적에서는 2~7세기대 옹관묘·목곽묘·석곽묘 등 모두 1000기의 무덤이 확인됐다. 밀집도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또 소장품전에는 울산박물관이 2018~2019년 구입한 후 소장 중인 단원 김홍도의 그림 ‘까치’와 조선 전기에 제작된 ‘아미타팔대보살도’도 최초 공개됐다.

단원 김흥도의 '까치' 그림. 사진 울산시

단원 김흥도의 '까치' 그림. 사진 울산시

단원 김홍도의 까치 그림은 화면을 가로지르며 뻗은 나뭇가지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까치를 그렸다. 구부러진 나뭇가지와 나뭇잎에는 엷은 채색을 가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미타팔대보살도는 서방 극락정토를 주관하는 부처인 아미타여래와 여덟 보살을 함께 그린 1565년 작품으로 하단 중앙에 불화가 그려진 내용을 담은 화기가 있어 매우 중요한 유물이라고 울산박물관은 밝혔다. 제작연대가 있는 조선전기 채색불화는 국내에서 확보하기 매우 어렵다.

신형석 울산박물관장은 “코로나19에도 많은 분이 울산박물관의 개관 10주년 전시를 관람하러 오셔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열린 자세로 시민 여러분과 지역사를 공유하고 문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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