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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丁·秋 제치고 깜짝 3위…'이준석 돌풍' 與 옮겨붙었다 [한길리서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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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사람사는 세상전'을 찾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사람사는 세상전'을 찾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름이 여론조사에 '깜짝' 등장했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결과에서다. 박 의원의 이름이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3위에 오른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이준석 돌풍'이 여권으로 번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5~7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9일 발표한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에서 이 지사는 28.9%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에 이어 이 전 대표가 11.5%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사 선호도 3위에 올랐다. 응답자 중 5.3%가 박 의원을 꼽았다. 박 의원은 1971년 생으로 올해 50세다. 여권 내에서 이른바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로 분류된다. 이 지사(57), 이 전 대표(69)는 물론, 4.6%씩 얻어 공동 4위를 기록한 정세균(71) 전 국무총리·추미애(63) 전 법무부 장관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젊다.

오차범위 안쪽이긴 하지만 박 의원이 정 전 총리·추 전 장관을 제치고 3위를 기록한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로 주목받고 있는 이준석(36) 전 최고위원이 '36세 제1야당 대표' 가능성 열어졎히자 젊은 정치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박 의원에 투영됐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박 의원은 지난달 9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지난 10년 동안 낡고 무기력한 정치로 청년 세대가 실망하고 분노하게 만든 책임이 있는 인물과 세력은 새 시대를 이끌 수 없다"며 "낡은 정치의 틀을 부수고 대한민국 정치혁명을 시작하는 선봉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김대중의 40대 기수론'과 '노무현 돌풍'을 언급하며 자신이 두 번째 정치혁명, 두 번째 대파란을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뻔한 인물, 뻔한 구도로는 뻔한 패배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그의 말은 당내 대선주자들을 겨냥해 자신의 젊음을 내세운 것이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이름이 여론조사 결과에 처음으로 등장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3등을 했다. 항상 도와주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기대와 희망을 드리는 정책과 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원석·김은빈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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