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정상 회담-극동 군축 토의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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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 AP·로이터=연합】12월2, 3일 열릴 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간의 함상 정상 회담은 지중해 중부 몰타섬 해역에서 개최될 것이며 이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예비 회담이 이미 시작됐다고 백악관이 1일 발표했다.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 준비가 부시 대통령이 제기할 문제와 회담 장소가 이례적인데 따른 준비 절차 및 보도 문제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함정이 회담 장소로 사용될 것이냐는 질문에 『순양함을 이용할 계획』이라고만 답변하고 그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으나 미국 함정으로는 최신식 통신 장비를 갖춘 미 6함대기함인 순양함 벨크압호가, 그리고 소련 함정으로서는 흑해에 배속된 유도 미사일 순양함 슬라바호가 이용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번 미소 정상 회담을 함정에서 개최키로 한 이유 중 하나는 보안상의 배려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회담의 의제는 정식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저버들은 소련 사회를 개혁하려는 고르바초프의 노력과 미국이 그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 지에 관한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이 『냉전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미소 정상 회담에서 극동 지역의 군축 문제도 토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련과학원의 세계 경제 및 국제 관계 연구소 (IMEMO) 마르티노프 소장이 1일 밝혔다.
한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일본을 방문한 마르티노프는 니혼게이자이 (일본 경제) 신문과의 회견에서 이 같이 말하고 지금까지 유럽의 군축에 치중해온 소련은 이번 정상 회담을 통해 극동 지역의 군비 축소 문제를 거론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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