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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前부대변인 막말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 수장시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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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현충일 이튿날인 7일 밤 천안함이 북한군 어뢰에 폭침됐던 백령도 사건 현장을 찾아 전사한 장병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 천안함전우회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현충일 이튿날인 7일 밤 천안함이 북한군 어뢰에 폭침됐던 백령도 사건 현장을 찾아 전사한 장병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 천안함전우회

전직 여권 인사가 7일 방송에 나와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함장이 장병들을 수장시켰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상호 전 부대변인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표현한 것" 해명

이에 대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민주당의 당론인지 확인하기 위해 당사를 방문할 것"이라며 "사건의 주체는 북한인데 왜 북한에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같은 편이자 피해자인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최원일 함장이 부하 수장"

조상호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조상호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해당 발언은 이날 오후 채널A의 '뉴스톱10' 방송에서 나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천안함 생존자를 만났다는 소식을 다루는 과정에서 법무법인 파랑의 조상호 대표 변호사가 최 전 함장을 언급한 것이다. 조 변호사는 지난해 5~8월 더불어민주당에서 상근부대변인으로 근무했다.

조 변호사는 "최원일 함장이라는 예비역 대령인데, 그분은 승진했다"라며 "그분은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조 변호사는 "왜냐하면, 그때 당시에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놓고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의 돌발성 발언에 김종석 앵커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이들은 "아, 잠시만요", "위험한 발언이다" 등 제지를 했으나 조 변호사는 "아니다. 함장이니까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조 변호사는 "자기는 살아남았잖느냐"라고 말했다. 다른 출연자가 "본인이 수장시킨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으나 조 변호사는 재차 "아니죠. 그 당시 작전 중이었다. 심지어 한미 연합훈련 작전 중이었는데, 자기가 폭침당하는지도 몰랐다는 것은 지휘관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그 표현으로 수장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원일 "與 항의방문 할 것"

제6회 서해수호의 날 이자 천안함 폭침 11주기인 26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46용사 묘역을 찾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고인들을 추모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제6회 서해수호의 날 이자 천안함 폭침 11주기인 26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46용사 묘역을 찾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고인들을 추모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날 오후 최 전 함장은 백령도 연화리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조 변호사의 발언을 접했다고 한다. 백령도로 들어가는 배 안에서 중앙일보와 통화한 최 전 함장은 '민주당의 당론인지 확인하기 위해 당사를 방문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 전 함장은 "정확하게 피격 사건을 공부하고, 가해자가 누구인지 확인을 하고 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전 함장은 "자기 생각을 국민이 보는 방송에서 한다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과 모욕이라고 생각한다"며 "46 용사들을 내가 수장시켰다는데, 정말 그렇다면 내가 무슨 낯으로 (백령도 위령탑에) 갈 수 있겠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최 전 함장은 "지휘관으로서 무한책임은 있지만, 사건의 주체는 북한인데 왜 북한에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같은 편인 피해자인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최 전 함장은 "북한을 돕고, 국론을 분열하는 언사"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당론인지 분명히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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