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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쪽으로 기웃거리는 투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주식시세가 장기 침체 양상을 보이자 채권시장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단견적인 시각이지만 현재의 침체 장세아래에서는 주식보다 나은 투자상품이라고 믿기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보더라도 증권 당국이 자본시장 개방을 앞두고 채권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중이어서 앞으로 일반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채권시장을 키워 활성화해 놓지 않고는 지속적인 자본시장의 발전은 불가능하기도 하다. 일부 외국 증권사 관계자들은 『우리가 한국의 자본 시장 개방에 관심을 갖는 것은 주식보다는 채권』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우리의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더 낙후되어 있고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이야기다.
특히 자본 자유화와 금리 자유화가 실시되면 현 15∼16%의 실세금리가 미일등 선진국가수준인 10% 내외로 떨어질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금리가 떨어지기전에 사뒀다가 실제로 떨어졌을때 팔아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많은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에게 채권시장은 생소한 느낌이 없지 않다.
자가용을 살때 지하철 채권을 사고 아파트 입찰을 할때는 국민 주택 채권을 사는 것이 고작이지 아직도 채권 시장은 일반투자자들의 관심밖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잘만 운용하면 안정적 수익에다 짭짤한 시세차익까지 낼수도 있어 지금부터라도 채권 시장에 관심을 가져봄직하다는게 증시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선 채권을 사고 팔려면 먼저 증권사에 구좌를 개설해야한다. 만약 증권사에 주식 구좌가 있는 경우 채권 구좌를 별도로 개설할 필요는 없다.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어있는 채권은 1만원 단위로 거래가 되는데 증권사의 창구 직원에게 매입 가능한 채권의 종류· 시장수익률 등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
채권 상품과 관련, 송홍섭 럭키증권 채권부장은 『소액으로 장기투자를 하는 사람에게는 국민 주택채권 (수익률15·3%) 이나 상·하수도 채권 (〃16∼16·5%)이 좋고, 단기간에 대규모투자를 하는 사람은 통안증권(〃16%)등 통화관련 채권을 택하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일반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채권에는 회사채·지하철 채권등이 있으며 돈이 적어 직접 채권 투자를 할 수 없는 소액투자자들은 환매채· BMF(통화 채권편드) 등에 투자할 수도있다. 환매채는 증권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고객이 매입한 후 현금이 필요할때는 언제든지 경과 기간에 따라 일정한 차익을 가산해 증권사에 다시 파는 조건으로 운용되는 중·단기 저축수단. 금리는7∼15일은 연5·5%, 16∼30일은 연6·5%, 31∼60일은 연7·5%, 61∼90일은 연8·5%등이다.
또 BMF는 증권사가 인수한 통화채 80%, 회사채 20%의 비율로 편입, 운용하는 펀드 상품을 말한다.
채권의 수익률은 시중 자금사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종목별 수익률은 별표참조).
시중 자금사정이 악화되면 채권을 갖고 있는 증권·투신사등 기관 투자가들이 채권을 내다 팔기 때문에 채권가격이 하락(채권수익률 상승) 하게 되고 자금사정이 호전되면 채권가격이 다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채권을 잘 운용하는사람은 시중 자금사정이 악화되어 수익률이 상승했을때 가급걱적 만기 상환이 긴 채권을 사 자금사정이 풀려 수익률이 하락했을때 팔아 시세 차익을 얻게되는 것이다.
채권관계 전문가들은 현재 전체 거래량의 6%에 불과한 일반 투자자들의 점유율을 선진국 수준 (17%선) 으로 높이기 위해서는▲다양한 채권종류의 개발▲중·장기채권 발행의 확대▲채권발행 금리의 실세화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수휴 재무부 제 1차관보도 지난달 25일의 한 심포지엄에서 채권시장의 문제점과 관련,채권매매가 기관 투자가의 일시적인 부족자금 충당을 위한 「자금 거래수단」으로 이용되어 장기 안정적인 투자대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무튼 채권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발행 시장에서의 채권 수요기반의 확층도 중요하지만 유통시장의 활성화도 변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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