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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3회전’ 달성한 권순우, 다음은 16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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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권순우는 프랑스오픈에서 올해 목표였던 메이저 대회 3회전 진출을 달성했다. [AP=연합뉴스]

권순우는 프랑스오픈에서 올해 목표였던 메이저 대회 3회전 진출을 달성했다. [AP=연합뉴스]

권순우(24·당진시청)가 생애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 16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프랑스오픈 테니스 16강행 실패 #서브에이스 열세 극복이 새 과제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커져

권순우는 6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3회전(32강전)에서 마테오 베레티니(25·이탈리아)에 세트 스코어 0-3(6-7〈6-8〉, 3-6, 4-6)으로 졌다. 세계 91위인 권순우는 9위 베레티니에 맞서 좋은 승부를 펼친 데 만족해야 했다.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권순우는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우선 2일 1회전에서 2018년 윔블던 준우승자 케빈 앤더슨(남아공·100위)을 3-1로 꺾었다. 지난해 9월 US오픈 1회전 이후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본선 승리를 추가했다. 다음날(3일) 열린 2회전에서는 안드레아스 세피(이탈리아·98위)를 맞아 3-0으로 완승했다. 2015년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32강에 올랐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이형택과 정현에 이어 세 번째다.

권순우는 이 성과에 힘입어 3회전 진출 상금 11만3000유로(약 1억5000만원)를 챙겼고, 랭킹 포인트도 90점을 따냈다. 대회 종료 후 발표되는 세계 랭킹은 최대 79위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동시에 다음 달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커졌다. 테니스 단식의 경우 올림픽에는 14일 자 세계 랭킹 기준 상위 56명이 자력으로 출전한다. 그런데 한 나라에서 4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앞 순위 선수 중 국가별 인원 제한에 걸리거나, 개인 사유로 불참하는 선수가 생기면 권순우도 본선행 티켓이 받을 수 있다. 올림픽에 마지막으로 출전했던 한국 선수는 2008년 베이징 대회의 이형택이다.

권순우의 저력을 실감한 대회였다. 그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2월 호주오픈에서 1회전 벽도 넘지 못했다. 프랑스오픈 직전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베오그라드오픈에서도 1회전에 탈락했다. 한 달간 이어진 어깨 부상이 경기 감각에 영향을 미친 듯했다. 하지만 프랑스오픈이 개막하자 침착하고 끈질긴 플레이로 2승을 수확했다. 1회전에서는 3시간여의 혈투를 벌였고, 2회전에서는 양쪽 다리에 테이핑하고도 상대를 제압했다. 3회전에서는 한 수 위인 베레티니를 상대로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가는 투지를 보여줬다. 다만 서브 에이스에서 상대에 1-23으로 완벽하게 밀렸다. 다음 단계로 올라서려면 꼭 보완해야 할 과제다.

권순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대회 3회전 진출’을 다짐했다. 두 번째 대회 만에 목표를 달성한 만큼, 6월 윔블던과 9월 US오픈에서는 그 이상으로 목표를 상향할 필요도 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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