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쉬움 토로 文 “잘한 건 잘했다고 자신있게 얘기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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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8명과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깊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이 의도와 다르게 된 부분도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 4ㆍ7 재ㆍ보궐 선거에서 질책받은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잘해온 부분들도 많지만, 반성과 성찰해야 할 부분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잘한 것은 자신감 있게 잘했다고 이야기하자. 잘해온 정부 정책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초선 의원들의 적극적인 활동도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인권, 노동, 환경 등 이렇게 좋은 가치를 추구함에도 왜 선거에선  지느냐”고 반문한 뒤 “그런 중요한 가치를 추구한다고만 해서 승리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고 시민, 대중과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당이 4ㆍ7 재보선에서 지고 많이 위축돼 있어서, 격려 차원에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 말 당·청 관계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내년 대선과 관련해서 “좋은 가치를 구현하는 정책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지지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초선 의원들에게 “지지자들과도 손을 맞잡아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의원들은 자신들이 기록한 메모를 토대로 문 대통령이 정책 성과와 관련된 대목에서 "내로남불과 위선, 오만이라는 프레임을 우리가 잘 극복해 나가야 한다. 사과도 하면서 잘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야당이나 언론이 제기하는 내로남불 프레임때문에 정책의 성과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항변으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이어서 논란을 낳았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내로남불ㆍ오만 프레임’이란 표현은 문 대통령이 한 말이 절대 아니다”라며 “‘우리가 잘한 것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라도 자신감을 갖고 해야되지 않겠냐’라는 게 정확한 대통령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석·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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