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군에 갓 입대한 훈련병에게도 휴대전화(스마트폰) 사용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3일 주재한 '장병 생활여건 개선 전담팀(태스크포스·TF)' 출범 회의를 통해 "병영문화를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눈높이에 맞게 바꿔가겠다"며 "장병의 휴대전화 사용이 소통·혁신의 계기가 되고 있음을 고려해 훈련병에게도 휴대전화를 일부 허용하는 등 사용여건 향상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지난 2019년 7월부터 병사들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신병훈련 기관에 입소한 훈련병들은 훈련기간 동안엔 여전히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 차관은 "(장병들이) 휴대전화로 고충을 원활히 제기할 수 있도록 고충 제기 창구를 모바일 앱 기반으로 통합하고, 처리결과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최근 장병들에 대한 부실 급식·피복 지원, 낙후된 병영시설, 병영 내 인권침해 등 문제들로 장병과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사건과 관련해서도 "철저히 조사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