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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사태 때 미 개입 지나쳐|미-중 관계 더 악화된 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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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 로이터=연합】지도자 덩샤오핑 (등소평) 은 31일 금년 중국을 뒤흔든 일련의 민주시위에 미국이 깊숙히 개입되었다고 격렬히 비난했다.
등은 이날 중국을 방문중인 닉슨 전 미 대통령에게 『솔직히 말하자면 얼마 전 북경에서 일어난 소요와 반혁명 폭동에 미국이 깊숙히 개입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서방 외교관들은 등의 발언이 6·4 사태 이후 미국에 가한 것으로는 가장 심한 비난이라고 말하고 이로 인해 가뜩이나 나빠진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등은 『중국이 진짜 희생자이며 따라서 중국을 훈계하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등은 또 미중 관계를 정상화시키는 일은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고 말함으로써 고위 접촉과 군사 협력 등을 중단한 미국의 조치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고 관영 신화사 통신이 인용 보도했다.
등은 이번 발언에서 미국이 어떤 식으로 중국 사태에 개입했는지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외교관들은 반체제 인사 팡리즈 (방려지) 교수가 북경 주재 미 대사관에 피신한 일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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