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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직접 대화 촉진 등 5개항|미·북한 관계 개선 조건 요구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방한중인 개스턴 시거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일 자신의 북한 방문에 대해 『미-북한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한 몇가지 조건을 북한측에 얘기하고 이를 토대로 의견 교환을 갖는데 목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거 전 차관보는 이날 아침 국회에서 김재순 국회의장이 주선, 박준규 민정 대표·김대중 평민·김영삼 민주·김종필 공화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측에 제시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의 필요 조건은 ▲6·25때 전사 미군 유골 무조건 반환하고 ▲국제 원자력 기구가 북한측에 요구한 안전 조치의 잔여 절차를 조속 매듭지으며 ▲남북 직접 대화의 현저한 발전이 미·북한 관계를 촉진하게 하고 ▲국제 테러 행위에 북한의 권위 있는 인사가 공식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이 그 동안 제안한 신뢰 구축 방법에 대한 진지한 토의를 가질 것 등 5개항이었다』고 말했다.
시거 전 차관보는 자신이 이종옥 부주석, 김영남 부총리, 허담 조국 평화 통일 위원장 등과 만나 이에 대한 북한측의 성의 있는 행동 표시가 필요함을 강조했으나 북한측으로부터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하고 『다만 무언가 북측이 하지 않겠느냐는 인상은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배석한 이동복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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