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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정상 내달 초 회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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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한남규 특파원】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오는 12월 2∼3일 지중해상의 미소 양국 해군 함정에서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최초의 정상 회담을 갖는다고 워싱턴과 모스크바에서 지난 31일 동시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31일 갑자기 마련된 기자 회견에서 고르바초프와의 예기치 않은 정상 회담이 「비공식」 성격의 것으로 특정한 의제 없이 광범위한 문제를 다룰 것이나 미소 경제 협력 문제·동서 관계·세계 각지 분쟁 등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 기사 5면>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 동서 군축에 관한 미소 정상 회담과는 별도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기회」를 갖게 될 것이며,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합의나 결정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부시 대통령은 말했다.
이번 회담은 미소 양국 함정에서 하루씩 번갈아 열리는데,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동구권의 민주주의 체제 출현 등 격변의 시대에 고르바초프 서기장으로부터 직접 전해 듣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동안 고르바초프와 그의 페레스트로이카 열망에 대해 토의하고 싶었다며 『우리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성공을 원한다』고 밝히면서 『이번 회담이 고르바초프 선언들의 동기를 보다 분명히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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