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자영업 시민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비판했다.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으로 자영업자가 타격을 입게 됐다면서다.
이날 송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5번 출구 옆에서 이뤄진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행사에 참석했다.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며칠 전에 대표님이 직접 최저임금 올린 정책을 잘못했다고 말한 것을 보고 민주당이 변화하려나 보다 생각했다'며 "최저임금 정책으로 소상공인도 힘들었지만, 단시간 근로자, 대학생 등 취약계층 일자리도 없어졌다"고 호소했다.
이에 송 대표는 "우리 정부가 최저임금을 초반기에 급속히 올린 게 너무 의욕이 앞섰던 것이 아닌가"라며 "근로소득공제를 올린 것으로 보완하고, 서민들의 주거 부담을 낮춰서 가처분소득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부산 청년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취지에서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당시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자영업자가 더 부담되고 그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자영업자가 큰 타격을 입고 결과적으로 일자리가 없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한 답변을 요청하는 말도 많이 나왔다. 한 시민은 "다른 지역은 재건축되는데 여의도는 안 되고 있다"며 "오래된 주거공간에 대해 재건축을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해달라"고 했다. 또 다른 시민도 "공공재개발 2차 후보지로 신길 2뉴타운이 주민 동의 없이 발표돼 혼란에 빠졌다"며 "공공재개발과 민간재개발이 상충해서 싸우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송 대표는 이들 의견에 대해선 "주택가격 안정 때문에 상당히 시기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연락처를 주시면 담당자와 연결해주겠다" 등으로 답했을 뿐 즉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