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갑질 폭로뒤, 청담동 한복판서 조폭에 폭행당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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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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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한 공원 인근에서 한 남성이 차에 타고 있던 다른 남성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남성은 자신이 한 여배우의 갑질 의혹을 폭로한 뒤 이 같은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1일 A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8일 오전 2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공원 앞 도로에서 피해 남성 B씨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일행과 타고 온 차량 3대로 주차된 B씨의 차량을 앞뒤로 둘러싼 뒤 B씨에게 다가가 창문을 통해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B씨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지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B씨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여배우의 갑질을 폭로하는 글을 올린 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여배우가 조폭인 A씨를 동원해 자신에게 보복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배우 폭행 지시는 피해자가 주장하는 부분이라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A씨가 관리대상 조폭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피해자와 피의자의 주장이 엇갈리기 때문에 피해자 조사 후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며 "이번 주 내로 피해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경찰에서 해당 여배우와 아는 사이라며 "B씨가 여배우의 갑질 의혹을 올리고, 여배우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모욕적인 언행을 해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은빈·최연수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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