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코로나 백신 맞고 숨졌다"···아르헨 황당 오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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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호와 동명이인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지난해 12월 영국 코번트리 대학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한 방송국 아나운서가 영국의 대문호(大文豪)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숨졌다는 황당한 오보를 냈다. 대문호와 동명이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착각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및 BBC 방송 등은 아르헨티나 TV 채널 ‘카날26’에서 이같이 보도했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이런 실수는 지난해 12월 영국 코번트리 대학 병원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은 81세의 윌리엄 ‘빌’ 셰익스피어가 지난 20일 숨진 것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윌리엄 빌 셰익스피어는 세계 두 번째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고, 접종 당시에도 대문호와 이름과 출신 지역이 같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 20일 백신 접종과 관계없이 뇌 관련 질환으로 숨을 거뒀다.

아르헨티나 카날26 방송의 한 아나운서는 이 남성과 지난 1616년 숨진 영국의 극작가이자 시인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착각해서 소식을 전했다.

그는 방송에서 “우리 모두 알다시피 그는 가장 유명한 영문 극작가”라며 “그의 위대함을 생각하면 우리 모두 충격을 받을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죽음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며 “어떻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조롱과 우스갯소리가 이어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카날26에서 400년 전에 숨진 영국의 위대한 작가와 지난 20일 숨진 남성을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내가 뭘 봤는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글을 올렸고, 또 다른 누리꾼은 “셰익스피어는 최근 수 세기 동안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다, 과장된 인물”이라고 농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