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정보당국에 ‘코로나19 기원’ 추가조사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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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지시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정보당국에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조사할 것을 지시했고, 이달 초 보고를 받은 뒤 추가 조사를 지시했다.

코로나19가 감염된 동물과 인간과의 접촉에서 발생했는지, 실험실 사고로 발생했는지 등에 대해 정보당국의 판단이 엇갈린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분명한 결론에 가까워지도록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90일 이내 다시 보고할 것을 정보당국에 요청했다.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해 중국 우한(武漢) 바이러스 연구소 기원설에 대한 추가 조사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대유행 전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직원 3명이 고열 등 코로나19 유사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논란은 다시 불이 붙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WHO의 새로운 중국 조사를 지지한다며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코로나19 기원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정보당국에 지시한 추가 조사 대상에는 중국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전 세계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중국이 완전하고 투명한 증거에 기초한 국제 조사에 참여하고, 모든 관련 자료와 증거에 접근할 수 있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재임 당시부터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처음부터 명확했지만, 나는 평소처럼 매우 비판받았다”며 “이제 모두 내가 옳았다고 말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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