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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버거 마니아는 더 독했다…51세 최고령 우승 미켈슨 건강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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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필 미켈슨이 우승이 확정되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USA TODAY=연합뉴스

필 미켈슨이 우승이 확정되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USA TODAY=연합뉴스

엊그제 미국의 골프 선수 필 미켈슨이 PGA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는 1개월 모라자는 만 51세이다.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이라고 한다. TV를 보면서 가장 부러워한 장면은 갤러리들의 '노 마스크' 였다. 백신의 힘이다. 전문가 도움을 받아 그의 건강관리 비결을 분석해본다.

[신성식의 레츠고 9988] #메이저 골프대회 사상 첫 50대 챔프 #버거 대신 살코기·생선·달걀 섭취 #코어트레이닝 중심 고강도 운동 #단백질 탄 커피 마시며 다이어트도

미켈슨의 건강법  ①식습관 전환 ②명상과 요가 ③커피 다이어트 ④고압산소치료 같은 이색 기법 등이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미켈슨을 우승으로 이끈 성공적 건강법으로 ①②를 꼽는다. 미켈슨은 치즈버거 마니아였다. 버거를 줄이고 신선한 야채와 살코기, 생선, 달걀 등 단백질을 섭취하고, 코어트레이닝 중심의 고강도 운동을 했다. 오 교수는 "버거의 고기 패티에 기름기가 많아 몸에 좋지 않은데 이것 대신 살코기나 생선 등의 질 좋은 단백질로 바꾸고, 칼로리를 줄인 게 크게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또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지방 분해를 방해하고 신체 대사 반응을 안 좋게 하며 집중력을 떨어뜨리는데, 요가와 명상이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본다. 오 교수는 "다이어트에 집착해 '다이어트=스트레스'가 되면 오히려 살이 안 빠진다"도 말한다.

미켈슨은 간헐적으로 다이어트를 병행했는데, 6일간 물과 커피를 마시는 방법을 썼다. 오 교수는 "커피가 지방을 태우긴 하지만 그 정도가 되려면 엄청나게 많은 양을 섭취해야 한다"며 커피의 한계를 지적한다. 오 교수는 "미켈슨이 커피에 코코넛 오일, 단백질 파우더, 꿀, 소금, 아몬드 밀크 등을 섞어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보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압산소치료기. 사진제공 명지병원

고압산소치료기. 사진제공 명지병원

고압산소치료(Hyperbaric chamber)는 논란이 있다. 이 치료는 과거 연탄가스 중독 환자에게 사용하던 기법이다. 2018년 12월 강릉 펜션의 가스누출사고 이후 대형병원 몇 곳에 이 기계가 도입됐다. 식약처가 인증한 의료기기이며 1.8기압 이상, 3기압 미만의 고압을 쓴다. 최소 1.4기압 이상을 유지하며 2시간가량 치료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일산화탄소 중독, 잠수병, 화상, 버거씨병, 당뇨병성 족부 궤양, 돌발성 난청 등의 치료에 쓰이며 이런 질병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기계 한 대에 7억~10억원의 고가이다.

김근수 명지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장(응급의학 전문의)은 "일산화탄소 중독 등의 치료뿐만 아니라 스포츠 선수의 피로해소에 도움이 된다. 우리와 달리 선진국에는 이런 용도로 많이 활용한다"고 말한다. 김 센터장은 "인지기능 향상이나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되며, 일주일에 1~2명 그런 환자가 온다"고 말한다.

다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고압산소기계는 효과나 안전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창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당뇨 발, 일산화탄소 중독, 상처 치료 등에는 도움이 된다. 1.8기압 이상~3기압 미만을 유지해야 하는데, 가정용은 이렇게 기압이 나오기 어렵다"며 "가정용은 '위약 효과'일 가능성이 크고, 의학적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위약 효과는 속임약을 썼을 때 환자가 진짜 약으로 믿어 좋은 반응이 나타나는 일을 말한다.

오상우 교수도  "고압산소치료를 스포츠 재활 용도로 일부 쓰지만 병원 밖에서 매일 쓰는 게 좋을지 잘 모르겠다. 산소 과다가 문제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월 말 신중년(50~64세) 식사관리법을 공개했다. 신중년은 고혈압-비만-이상지질혈증-당뇨병 순으로 많이 앓는다. 고혈압을 예방하거나 완화하기 위해 적정 체중 유지, 싱겁게 먹기를 권고한다.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하기 위해 통곡물‧채소류‧생선류 등을 섭취한다. 닭껍질‧버터‧마가린 등 포화지방이 높은 음식을 자제하고, 올리브유‧들기름‧등푸른 생선 등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골다공증·골감소증 예방도 중요하다.  미꾸라지, 굴, 우유 등에 칼슘 함량이 풍부하다. 연어, 달걀, 꽁치 등은 칼슘 흡수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D가 풍부하다. 동물성 단백질(고기, 생선)과식물성 단백질(콩류)을 하루 1~1.2g(성인 체중 1kg당) 섭취하면 근육량 증가에 도움이 된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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