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고의 방미, 대접받는 느낌" 文 웃게한 美의 '깜짝 선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깜짝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미국의 백신 직접 지원과 성김 대북특별대표 임명 발표를 '깜짝 선물'에 비유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동하면서 SNS에 올린 글에서 "회담의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며 "미국이 우리 입장을 이해하고 반영해주느라 신경을 많이 써줬다"고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를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백신 파트너십에 이은 백신 직접 지원 발표는 그야말로 깜짝 선물이었다"며 "미국민들이 백신 접종을 다 받지 못한 상태인 데다 백신 지원을 요청하는 나라가 매우 많은데, 선진국이고 방역·백신을 종합한 형편이 가장 좋은 편인 한국에 왜 우선 지원해야 하나라는 내부 반대가 만만찮았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특별히 중시한 것"이라며 백신 지원의 배경을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군 55만명에 백신을 직접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또 "성 김 대북특별대표의 임명 발표도 기자회견 직전에 알려준 깜짝 선물이었다"며 "그동안 인권대표를 먼저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대북 비핵화 협상을 더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성 김 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 "한반도 상황과 비핵화 협상의 역사에 정통하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기여했고, 통역 없이 대화할 수 있는 분"이라며 "북한에 대화의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이 "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며 "코로나 이후 최초의 해외 순방이고 대면 회담이었던 데다, 최초의 노마스크 회담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방미 기간 만난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해선 "쾌활하고, 유머 있고, 사람을 편하게 대해주는 분들"이라며 "바이든 대통령님과 펠로시 의장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저보다 더 건강하고 활기찼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대접받는다는 느낌이었다"며 "우리보다 훨씬 크고 강한 나라인데도 그들이 외교에 쏟는 정성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밝혔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