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예약률 50% 넘었다…"과학의 힘 믿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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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르신들에게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신중히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르신들에게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신중히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의 전체 예약률이 50%를 넘었다. 연령이 높을 수록 접종률도 올라갔다.

중앙안전대책본부는 19일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 2분기 전체 예방접종 예약률이 5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 6일 예약을 시작한 70~74세의 경우 접종 대상자 213만1274명 가운데 62.4%가 예약했다. 지난 10일부터 예약을 시작한 65~69세는 접종 대상자 298만9177명 중 54.7%가 예약했고, 14일부터 예약을 시작한 60~64세 접종률은 38.8%를 기록했다. 60~64세의 경우 전날 35.6%에서 하루 만에 3.2%p 증가했다.

방역 당국은 백신 효과를 강조하며 예방접종 참여를 독려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며 “최근 집단감염 사례에서 백신 접종의 효과가 실제로 증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라남도 순천시에서는 3대(代)가 모여 함께 사는 가정에서 일가족 6명이 코로나 19에 걸렸으나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70대 홀로 감염되지 않은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달 충북 괴산군의 교회 예배에 참석한 23명 중에서도 접종을 받은 한 명만 감염되지 않았다. 미접종자 22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손영래 반장은 “예방접종하면 코로나19의 감염과 고령층의 높은 치사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과학의 힘’을 믿고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예방접종을 1차로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 분석한 결과, 미접종자의 경우 10만 명당 90.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반면 1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경우에는 10만 명당 8.1명만 감염돼 위험도가 10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손 반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이탈리아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는 치명률이 거의 100% 가까이 차단된다는 자료도 있다”며 “모든 고령층이 예방접종을 받게 된다면 7월 이후에는 고령층의 사망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오는 27일 70~74세와 65~69세를 대상으로 백신 1차 접종을 진행한다. 이밖에 60~64세와 30세 이상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돌봄 인력은 다음 달 7일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편 오는 21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대본은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확진자가 많이 증가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 균형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 손 반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우리나라에서 확산할지 부분이 중요하고, 계절이 좋아져 방역적 긴장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방역 수칙 준수 노력이 풀어지면 지역사회에 잠복한 여러 감염이 활성화해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증상이 있다면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하고, 마스크 착용이나 밀폐·밀접한 실내를 피하는 등의 방역 노력을 해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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