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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연구진, 새로운 암 면역 치료기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기존 백신의 단점을 극복한 새로운 암 면역 치료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기존의 면역 요법은 수지상 세포를 배양해 활용한 것이나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배양 기간이 긴 단점이 있었다.

서울대 약대 강창률 교수팀은 최근 개발한 면역 요법에 대해, 혈액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면역세포인 B세포를 1일 이내에 활성화 시키고 비용도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의 혈액에서 분리한 B세포에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T세포 수용물질(알파 갈락토실세라마이드)을 주입, B세포의 활성화를 통해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토록 하는 데 성공했다.

동물실험 결과 이 치료백신을 주입한 쥐는 2-3일 뒤부터 반응을 보였고, 2-3주 뒤에는 유방암 등 2종의 암이 치료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치료법은 인체 혈액 내에 많이 존재하는 B세포를 이용, 수지상 세포에 비해 세포 확보가 용이하고 체외 증식이 쉬우며 면역보조제를 이용해 간단하게 T세포의 면역성을 강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암 전문지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강 교수는 "수지상세포를 이용할 경우 1회 치료에 2주일 정도가 소요됐으나 B세포를 이용하면 기간이 1일로 줄 뿐 아니라 별도의 배양 과정도 필요치 않다"면서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환자의 비용이 10분의 1 정도로 줄게 된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앞으로 유인원 실험을 거쳐 2-3년쯤 후부터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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