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료에 큰 도움되는 검사법 개발

중앙일보

입력

알츠하이머 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 검사법이 개발되고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의 랜들 베이트맨 박사 연구팀이 개발중인 이 검사법은 뇌 속에 축적돼 알츠하이머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지목되고있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 원인을 규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있다.

의학계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이 뇌에서 너무나 많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생산돼 일어나는 것인지 혹은 베타 아밀로이드 제거 기능이 상실돼 일어나는 것인지 규명하지 못하고있으나 이 검사법이 완성되면 규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베이트맨 팀은 6명의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베타 아밀로이드가 매우 빨리 생성되며 제거도 신속히 이뤄져 뇌신경계 내의 베타 아밀로이드 양이 균형 상태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자 네이처 의학지 온라인 판에 발표했다.

이들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의료계의 추정과는 달리 예상외로 매우 빨리 생성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제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베타 아밀로이드의 생산과 제거 과정을 조사해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이 생산 증가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제거 능력의 감퇴에서 오는 것인지 규명할 예정이다.

베이트맨 박사는 이 문제가 규명되면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시험에서 어느 약을 어떤 정도로 써야하는 지 판단할 때 이 검사법이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시험은 환자의 정신 상태를 보고 효과를 판단하는 데에 수개월에서 수년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