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작업장 정신적 폭력 증가`

중앙일보

입력

손실 GDP 3.5% 육박… 성희롱·왕따 등 심각

성희롱과 왕따 등 작업장의 정신적 폭력이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세계노동기구(ILO)가 14일 분석했다.

ILO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일부 국가의 경우 '전염병 수준'으로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이로 인한 병가, 결근 등으로 수십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유럽연합(EU)에서는 근로자의 9% 가량이 이런 저런 형태의 정신적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는 1천500만명 이상으로 환산된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의 경우 공무원의 22% 가량이 왕따를 당한 경험을 갖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가난한 나라일수록 여성과 이민자, 그리고 아동의 피해가 크다면서 성희롱도 갈수록 확산되고, "특히 남아공, 우크라이나, 쿠웨이트 및 홍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ILO는 작업장의 신체적 폭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나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한해 700명에 달하는 작업장내 살해가 작업중 사망의 3위 요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직업별 차이도 있다면서 프랑스의 경우 지난 2002년 기준으로 택시 운전자를 포함해 공공과 민간 부문의 수송 근로자 3천명 이상이 공격받았다고 집계했다. 남아공에서는 건강복지 공무원 17%가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작업장내의 정신적.신체적 폭력으로 인한 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최고 3.5%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미국의 경우 한해 이로 인해 5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ILO 관계자는 이런 피해가 결국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면서 따라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입법이 적극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제네바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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