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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전날…바이든 정부, 삼성전자 또 호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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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나 러만도

지나 러만도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이번엔 미 상무부가 오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두 번째 ‘반도체 서밋’에 삼성전자를 호출했다. 이튿날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현지 투자에 대한 압박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20일 두 번째 ‘반도체 서밋’ 개최 #상무장관 주최…현지투자 압박할 듯 #인텔·구글·아마존·TSMC 등도 초청

1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나 러만도(사진) 미 상무부 장관은 오는 20일 반도체 제조업체와 자동차 메이커, 정보기술(IT) 업체 등을 불러 회담을 연다. 상무부는 초청장에서 “반도체 공급자와 소비자를 한자리에 모으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구글·아마존·제너럴모터스·포드, 대만 TSMC 등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달 12일 열린 첫 번째 반도체 서밋에도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면서 참석 기업에 미국 내 투자를 요청했다. 당시 함께 참석했던 인텔과 TSMC 등이 즉각적으로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현재까지도 미국 내 신규 투자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대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때문에 두 번째 ‘반도체 서밋’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가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경우, 다음 날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뿐만 아니라 ‘반도체 동맹’을 바탕으로 한 양국의 공조 관계가 더 돈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의 초청 여부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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