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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尹 대통령 후보감 만든게 文…국민의힘 가면 큰 손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 2019년 5월2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사회원로 오찬 간담회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 2019년 5월2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사회원로 오찬 간담회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조국 법무부 장관 통해서 별안간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통령 후보감으로 만들어버렸다”며 “본인의 의지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다만 결과적으로 만들어줘 버린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1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최근 윤 전 총장이 여론조사 등에서 지지율을 얻는 것에 대해 “국민이 지금 집권세력에 대한 분노가 있다, 실망과 분노가 있어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것”이라며 “자기들(정권)이 임명한 사람(윤석열)을 핍박하고 모욕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강조했다”며 “메시지가 괜찮다, 자연히 국민의 신망을 모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윤 전 장관은 “한 가지 따져봐야 할 것은 지금 윤 전 총장의 지지도가 높은 건 사실인데 절대적 지지냐, 아니냐인 것”이라며 “상대적 지지라고 한다면, 갈 데가 마땅치 않아서 온 거라고 한다면 (지지도가) 확 빠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4월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윤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양대 정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이 정도 같으면 제3지대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받고 있는 평가 갖고는 거기 들어가면 오히려 큰 손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그건 정치를 안 하던 분이니까 참신성이 있는데, 거기(국민의힘)를 들어간다고 그러면 이미지가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건 또 다른 계기를 만들어서건 과거하고 크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면 그때는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을 맞은 이날 윤 전 장관은 “문재인 정권 4년이 촛불 정신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윤 전 장관은 “대통령 1인을 향한 권력 집중이 어느 때보다 심했다”며 “흔히 ‘문파’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유사 종교 행태 같은, 신도들이 교주를 향해서 보여주는 그런 모습 같은 걸 보여줬다. 민주주의, 민주적 가치하고는 전혀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여아를 넘나드는 ‘책사’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는 같은 파평 윤씨로 종친 사이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나보다 항렬이 하나 높다”며 “저한테는 아저씨뻘”이라고 밝혔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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