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태아는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중앙일보

입력

태아는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정신적 발달이 돼있지 않아 고통을 느낄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인터넷 판이 13일 보도했다.

영국 버밍엄대학의 스튜어트 더비셔 박사는 태아의 뇌에서 고통 반응과 호르몬 스트레스 반응을 처리할 수 있는 경로는 임신 26주 쯤에 형성되지만 그렇다고 태아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고통을 느끼는 데 핵심적인 요소는 환경적 요인으로 자궁에서 태아는 태반의 화학적 환경으로 수면으로 유도돼 다양한 환경 자극에 노출되는 출산 후의 자궁 밖 상황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고통이란 출산과 함께 태아가 자궁의 보호 환경에서 격리되면서 시작되는 심리적발달 때문에 가능하며 보호자와의 관계와 아이의 행동이 주관적으로 느껴지는 고통을 처리하게 해 자궁 속 태아 단계에서는 고통을 느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더비셔 박사는 그러나 태아가 고통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 낙태 찬반 논쟁과 관련된 도덕적 관점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낙태 반대운동 관계자는 일부 연구가 시사하는 대로 태아가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면 낙태는 더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관계자는 태아가 임신 20주만 되면 음악 등 외부의 청각 자극에 반응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있으며 태아가 물리적 자극에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