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의혹’ 송명근 “피해자, 사과 받아주고 용서 뜻 밝혀”[전문]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월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OK금융그룹 송명근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OK금융그룹 송명근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 폭력 의혹의 가해자로 지목된 프로배구 선수 송명근(28·OK금융그룹)이 “피해자가 마침내 제 사과를 받아주고,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과거 잘못을 너그러이 이해해준 피해자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송명근은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난날 잘못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피해자와 구단, 배구 팬 여러분께 겸손하게 봉사하는 자세로 살아가겠다”며 이같이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 2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과거 송명근에게 폭행을 당해 급소 부위 수술을 받았다는 피해자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송명근은 당시 폭로 내용을 모두 인정하고 공개 사과하면서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송명근은 이날 SNS에서 “우선 고등학교 시절 제 잘못으로 인해 고통받았을 피해자분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OK금융그룹 배구단과 감독님, 코칭스태프와 소중한 동료들께도 피해와 불편을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어 “사건이 알려진 이후로 수차례 피해자분과 피해자분의 어머님께 진심을 다해 사과했다”며 “저로 인해 입은 피해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정밀 진단과 치료 등을 적극 돕겠다고도 약속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죄의 의미로 구단에 금년 2월14일 이후의 잔여 경기에 출전을 포기하고, 보수도 지급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현재까지 지난날의 잘못을 돌아보며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송명근은 피해자가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피해자는 언론보도 등으로 인해 사건이 과장되거나 왜곡돼 알려진 측면이 있고 그 결과 저는 물론 가족과 동료, 주변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고 덧붙였다.

송명근은 오는 7월 군(軍)에 입대한다며 “성실하게 복무를 마쳐서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명근 SNS 전문

안녕하십니까. 송명근입니다.
우선 고등학교 시절 저의 잘못으로 인하여 고통 받았을 피해자 분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OK금융그룹 배구단과 감독님, 코칭스태프와 소중한 동료들께도 피해와 불편을 끼친 점 사과드립니다.
저는 사건이 알려진 이후로 수 차례 피해자 분과 피해자 분의 어머님께 진심을 다해 사과하였습니다. 저로 인해 입은 피해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정밀진단과 치료 등을 적극 돕겠다고도 약속을 드렸습니다. 또한 사죄의 의미로 구단에 금년 2월 14일 이후의 잔여 경기에 출전을 포기하고, 보수도 지급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현재까지 지난날의 잘못을 돌아보며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감사하게도 피해자 분께서는 마침내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히셨습니다. 또한 피해자 분께서는 언론보도 등으로 인하여 사건이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알려진 측면이 있고, 그 결과 저는 물론 가족과 동료, 주변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게 되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과거 잘못을 너그러이 이해해주신 피해자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가오는 7월이면 군에 입대 합니다, 성실하게 복무를 마쳐서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날 잘못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피해자와 구단, 배구 팬 여러분들께 겸손하게 봉사하는 자세로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 5. 3.
송 명 근 올림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