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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금융] CBDC·블록체인 분야 연구 주도할 ‘CBRI 연구 플랫폼’ 출범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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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1대학 팡테옹-소르본-OECD 국제경제법 컨퍼런스’에 참가한 홍승표 소장(오른쪽 첫째). 해군사관학교 재직 시 생도들과 용산 유엔사령부 및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CBDC블록체인연구소]

 ‘파리 1대학 팡테옹-소르본-OECD 국제경제법 컨퍼런스’에 참가한 홍승표 소장(오른쪽 첫째). 해군사관학교 재직 시 생도들과 용산 유엔사령부 및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CBDC블록체인연구소]

글로벌 중앙은행의 블록체인 정책과 금융 기술혁신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CBDC블록체인연구소(CBRI)가 ‘CBRI 연구 플랫폼’을 공식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주요 선진국 정부 산하기관, 기업, 학계가 함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와 블록체인 분야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수행해나간다는 계획이다.

CBDC블록체인연구소(CBRI) #블록체인 정책, 금융 기술혁신 연구 #국제기구·공공분야 연구소와 협력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혁신에 기여

CBRI 관계자는 “앞서 CBDC블록체인연구소는 몽골 정부의 CBDC와 블록체인 정책에 대한 자문기관으로 활동하면서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사이페리움(Cypherium), 오릭네트워크(Auric Network) 등과 연구제휴를 맺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해외 글로벌 상장 법인 CEO인 조셉 리 대표와 글로벌 컨설팅 기업 CEO인 에릭 최 대표는 연구소 출범 취지에 공감하며 과감한 투자와 실물경제에서의 CBDC 연구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CBDC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 화폐다. 일반 지폐·동전을 디지털화한 것으로, 법이 인정하는 법정 화폐이고 중앙은행이 보증하기 때문에 액면가 그대로 화폐와 교환된다. 현금처럼 사용하고 소유할 수 있는 자산이다.

CBDC블록체인연구소 홍승표 초대 연구소장은 “최근 법정 디지털화폐와 블록체인 분야의 획기적인 혁신이 진행됨에 따라 각국 정책입안자와 기관 참여자, 중앙은행 등에 막대한 영향이 미치고 있다”면서 “CBDC블록체인연구소는 중앙은행의 블록체인 정책과 금융 기술혁신 지원을 위한 독립연구소이자 중립적인 싱크탱크를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CBDC·블록체인 싱크탱크 플랫폼

CBRI는 주요 국가 공공·민간부문에서 CBDC 도입과 블록체인 서비스 제공자를 연결하면서 다양한 연구 과제를 수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CBRI 연구 플랫폼에 공공기관과 블록체인 전문 기업, 유명 대학들을 컨소시엄으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CBRI는 현재 CBDC와 법적 쟁점, CBDC와 G20(주요 20개국)의 국제 디지털금융정책, 윤리적 금융정책을 위한 CBDC 등 장편저널 연구논문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 코넬IC3(가상자산 통화연구기관) 등 국제기구·공공분야 연구소와도 협력할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하버드·MIT·와튼스쿨·코넬·케임브리지·취리히 등 블록체인을 연구하는 세계 유수의 대학과 공동연구포럼를 설립해 글로벌 규모의 연구 중심 컨소시엄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CBRI는 연구 실행과정에서 유관기관과 블록체인 컨설팅 과제를 발굴하고 파트너십을 맺은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추진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공호배(데이비드 공) CBRI 정책연구원은 “선진국가의 블록체인과 핀테크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기술동향을 파악해 학문적이면서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연구를 구체화할 것”이라며, “관련 분야의 이해관계자와 정책입안자, 중앙은행 전문가들에게 심층 분석한 연구 결과를 제공하고 네트워크 교류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스템 혁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사관학교 재직 시 숙명여대 홍규덕 교수와 국제관계학 미중패권경쟁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해군사관학교 재직 시 숙명여대 홍규덕 교수와 국제관계학 미중패권경쟁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공공부문의 블록체인 연계 6대 영역 연구

CBRI는 블록체인 기술이 공공 부문과 연계된 것으로 파악되는 6가지 핵심영역을 당면 연구 과제로 꼽고 있다. ▶블록체인과 사회정의 ▶사회진보와 블록체인 ▶디지털화와 사회계약 ▶블록체인이 주도하는 금융산업 혁신 ▶블록체인이 주도하는 금융포괄성 ▶CBDC와 프라이버시 등이다.

CBRI는 이와 관련해 CBDC 및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인 사이페리움에 CBDC 자문연구소로 활동하며 금융계를 포함한 분산원장기술(DLT·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솔루션에 대한 현실과 수요를 들여다보고 있다. 실제 사이페리움은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 웹서비스(AWS), IBM 등 세계적인 IT 공룡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탈중앙화와 확장성을 입증해내고 있다.

또 글로벌 안전자산인 금(Gold)의 가치와 연동된 블록체인 프로토콜인 오릭네트워크의 프로젝트 전반을 자문하면서 탈중앙형 가상화폐가 ▶교환수단 ▶계산단위 ▶가치저장기능 등을 가진 탈중앙형 본원 통화로서의 활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오릭네트워크는 명목화폐(FIAT)의 가치에 의존하는 기존 가상자산 프로젝트들과 달리 교환 과정에서 자본이 필요하지 않은 리베이스(Rebase·탄력 공급) 통화를 사용하는 디파이(DeFi·Decentralized Finance·탈중앙화 금융)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홍승표 소장은 “4차 산업혁명과 블록체인 기술이 지구촌 곳곳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금융에서의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적인 사용에 대해 이해당사자들 간의 국제적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면서 “CBRI는 현재 서울에 여러 연구팀을 두고 있으며 연내에 뉴욕과 파리에 글로벌 규모의 연구센터를 개설해 CBDC와 블록체인 공간에 정통한 새로운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 문제 해결 방안도 연구

CBRI는 CBDC 분야의 싱크탱크로서 소프트 파워를 목표로 ESG 컴플라이언스를 블록체인 공간에서 연구하고 표준화하기 위한 연구 축 가운데 하나로 ESG를 설정했다. ESG는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약자로, 기관·기업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고 투명하며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CBRI는 또 CBDC 관련 블록체인 기업의 ESG 측면을 강조한 ‘윤리적 거버넌스를 위한 중앙은행 디지털통화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기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대비 CBDC의 장점을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CBRI는 CBDC와 기후변화에 대한 연관성을 연구하는 이익단체를 설립하고, 블록체인 산업이 미칠 수 있는 기후변화 이슈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CBDC 분야의 인사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홍 소장은 “CBRI는 디지털화폐로 전환되는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를 통찰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학문적이고 실무적인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며 “싱크탱크의 연구 결과는 누구나 제약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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