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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스크린 골프는 강북이 강남보다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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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한 골퍼가 스크린 골프장을 이용하고 있다. 코로나로 이용료가 올해 비싸졌다. [뉴스1]

한 골퍼가 스크린 골프장을 이용하고 있다. 코로나로 이용료가 올해 비싸졌다. [뉴스1]

코로나19 속에서 골프장뿐 아니라 스크린 골프장 가격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스크린 골프 가격 비교 및 예약 애플리케이션 '김캐디'에 따르면 올해 스크린 골프장 이용료는 지난해보다 7.75% 상승했다.

골프장 부킹난 영향으로 이용료도 8% 올라

시장 포화로 몇 년간 오르지 않거나 내린 곳도 있었는데 코로나발 골프 붐으로 반전했다. 서울 은평구 A스크린 골프장 업주는 “손님이 몰리면서 이용료를 1000원씩 올렸는데도, 단위 시간 당 손님은 10% 늘었다. 다만 밤 10시에 마감하기 때문에 매출은 5~10%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크린 골프장의 전국 평균 이용료는 1만4466원이었다. 올해는 1만5586원이다. 골프존 뿐 아니라 다른 스크린 브랜드를 모두 합산한 금액이다.

인상률을 보면 부산이 20.7%로 가장 많이 올랐고, 대전이 15.4%, 경남 13.4%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9.3% 올랐다.

이용료가 내린 곳은 제주 한 곳 뿐이었다. 스크린 골프 이용료가 전국에서 가장 비쌌던 제주는 지난해 1만9206원에서 올해 1만8217원으로 5.15% 내렸다. 김캐디 나종석 이사는 “코로나가 심했을 때 사람들이 항공 여행을 기피했고, 그 여파로 제주는 이용료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크린 골프장 이용료가 가장 싼 곳은 울산이다. 지난해 평균 1만2819원이었고, 올해는 1만3563원이다. 울산은 인구 1만명 당 스크린 매장 수가 1.64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경쟁도 치열하다. 인구 대비 매장 수가 가장 적은 곳은 서울로 1만명 당 0.84개다.

서울에서는 종로·중구·용산 등 강북 도심이 강남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 도심의 스크린 골프 이용료는 평균 2만3064원으로, 강남·서초(평균 2만1558원)보다 1500원 정도 비쌌다. 사무실 밀집 지역은 상대적으로 가격의 영향을 덜 받는 법인카드를 써서, 회식 대용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 가격이 높다는 분석이다.

강북의 서대문·마포·은평(1만9947원)도 강남의 송파·강동(1만8589원)보다 1500원 정도 비싸다. 광진·성동·중랑·동대문(1만8770원)도 송파·강동보다 가격이 약간 높다. 서울에서 그밖의 지역은 평균 가격이 1만7000원대였다.

오피스가 많은 종로·중구·용산은 평일 2만3666원으로 주말 평균 가격(22200원) 보다 1462원 비쌌다. 강남은 주말에 평일에 비해 1186원이 내린다.

반면 주거지가 많은 서울의 다른 지역은 주말 가격이 높다. 김캐디 나종석 이사는 “여의도를 포함한 서울 도심은 회사들이 많아 회식 등의 장소로 이용하고 법인 카드를 쓰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지난해 전국 501개 골프장에 다녀간 이용객이 4673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34개의 군 골프장을 포함하면 이용객 5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4170만 명)에 비해 503만 명 늘어 증가율은 12.1%다. 2015년에서 2019년까지 연 평균 약 3%씩 증가했는데 4배 성장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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