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아동, 자존감 낮고 외모 불만족"

중앙일보

입력

비만 아동이 신체나 외모에 대한 불만족을 가질 가능성이 크고 자존감(自尊感)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대학원 심리학과 임상ㆍ상담심리학 전공 신나영씨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학위논문 '아동기 비만과 자존감 및 우울의 관계: 신체상 매개모델 검증을 중심으로'을 제출해 이달말 석사 학위를 받는다.

신씨는 대전ㆍ충남 지역 3개 초등학교 5∼6학년 아동 506명과 부모를 조사해 정상, 과체중, 비만 집단의 신체상 만족감, 자존감 및 우울의 차이를 분석했다.

신씨는 대한소아과학회에서 제시한 동일 연령대 아동 대비 신체질량지수(BMI) 백분위를 기준으로 상위 5%를 비만, 차상위 10%를 과체중으로 분류했다. BMI가 높을수록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음을 뜻한다.

연구 결과 비만 아동의 전반적 자존감 점수는 15.84로, 정상체중(17.46)이나 과체중(17.40) 아동에 비해 상당히 낮았다.

특히 비만 여아들의 경우 학업 영역 자존감 점수 평균이 13.90로 정상체중(15.41)이나 과체중(16.54) 여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비만이 학업 자신감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아동들의 자기 신체에 대한 만족도를 계량화한 H-SPPC PA(외모에 대한 하터의 아동 자기지각 척도) 점수는 평균 11.91로, 정상체중(15.47)이나 과체중(14.47) 아동에 비해 현격히 낮았다.

반면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우울ㆍ불안 정도는 비만 여부와 별다른 상관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 저자 신씨는 16일 "상위 5% 수준의 비만 아동은 자존감과 신체 만족도가 다른 집단에 비해 떨어졌으나 그 이하의 과체중 아동은 그렇지 않았다"며 "이는 비만 아동과 과체중 아동을 구분해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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