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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2000구 방치된 로마…의원 아들도 2달째 장례 못 치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서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시신들이 방치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의 관광객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의 관광객들.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일 파토쿼티디아노(IlFattoQuotidiano)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에서는 현재 2000여 구의 시신이 3개월 넘게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망자의 시신을 임시 안치소 등에 놔둔 채로 차례가 돌아오길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

가뜩이나 시 당국에서는 시신 처리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도 하고 있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로마. AP= 연합뉴스

로마. AP= 연합뉴스

민주당(PD) 소속 한 하원의원은 지난 2월 숨진 아들의 장례를 아직 치르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 당국의 부실한 공공서비스를 저격하고 나섰다.

25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3158명, 사망자 수는 217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396만2674명, 누적 사망자 수는 11만9238명이다.

로마에서는 시 산하 환경공기업에서 장사 서비스를 맡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제때 서비스를 공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질적인 관료주의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장례업체는 최근 장례 관련 직무유기 혐의로 시 산하 공기업을 수사당국에 고발하기도 했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고 사태의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아들을 잃은 민주당 의원에게 따로 전화를 걸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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