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 온실가스 46% 감축 왜…고이즈미 “그냥 떠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고이즈미 신지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의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사진) 환경상이 ‘4차원 화법’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23일 밤 일본 TBS방송의 ‘뉴스23’에 출연해 ‘일본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량 목표치를 2013년 대비 46% 감축으로 설정한 이유’를 묻는 아나운서의 질문에 “어렴풋이 46이라는 숫자가 떠올랐다”고 답한 것이다.

뉴스 출연해 또 4차원 화법 논란 #“이런 사람이 장관?” 비판 이어져

당황한 아나운서가 “떠올라?”라고 반문하자 “실루엣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목표치가 너무 높지 않으냐”는 질문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다가 동메달을 따면 비난하겠느냐”고 답했다. 그의 발언이 전해지자 소셜미디어(SNS)에선 “직관인가 망상인가” “보도 프로그램에서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장관이라니” 등의 조롱과 비판이 이어졌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환경상은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와 같은 큰 문제를 다룰 땐 즐겁고(fun), 쿨하고, 섹시해야 한다”고 말해 한국에서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얻었다. 발언의 의미를 묻자 “어떤 의미인가를 설명하는 건 섹시하지 않다”고 답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