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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D 결국 ‘김부선’…인천·경기주민 “왜 강남 안가나”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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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향후 10년 내 세종·대구·부산·광주 등 지방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광역철도망이 깔리면서 전국 2시간대 철도 생활권이 형성된다. 또 ‘GTX-D 노선’으로 불리며 관심이 컸던 수도권 서부권역 광역급행철도는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연결된다. 별내선·분당선·일산선 연장 등 다른 수도권 교통난 해소 사업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 수립연구’ 공청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계획안을 발표했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 #비용 10조 탓에 GTX-D 구간 축소 #세종·대구·부산·광주 등 광역철도망 #10년내 전국 2시간대로 연결키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노선.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노선.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우선 GTX-D는 김포 장기동과 부천종합운동장 사이에 건설한다. 인천시와 경기도·김포시가 ‘강남 핵심지를 통과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에서 구간이 많이 축소됐다. 비용 타당성 때문이다. 인천시가 추진했던 일명 ‘Y자 노선’은 경기 하남시에서 강남구 등 서울 남부를 통과해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인천국제공항 방면과 경기 김포시 방면으로 갈라지는 노선이다. 이는 사업비가 10조원에 가까운 반면, ‘김포~부천’은 5분의 1 정도인 2조1000억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 지하철 2·9호선과 공항철도로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천, 경기 서부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온다. 이날 온라인 공청회 채팅창과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GTX-D를 ‘김부선’(김포와 부천을 연결하는 노선)이라고 지칭하며 “김포에서 서울 출퇴근 인구가 90% 이상이다. 부천을 왜 가나” “정부가 3기 신도시를 살리려고 2기 신도시 주민들을 버린 것” 등의 거친 반응이 나왔다.

국가철도망계획.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국가철도망계획.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충청권, 광주·전남권, 부산·울산·경남권, 대구·경북권 등 지방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광역철도를 확충하는 방안도 담겼다. 지방 대도시권은 수도권에 비해 인접 도시와 연결하는 광역철도가 부족하다. 앞으로는 도시 간 이동 시간이 줄면서 인적교류 등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에 버금가는 지역 광역경제권 조성 기반을 마련한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예컨대 기존에는 대구에서 의성까지 1시간58분이 소요됐지만, 앞으로는 29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대전~청주공항(90분→35분) ▶김천~대구(87분→47분) ▶나주~광주(81분→33분) ▶김해~울산(135분→37분) 등의 시간 단축 효과가 기대된다.

홍성 등 서해안 지역 등에도 신규 고속철도가 들어선다. 서울 접근성 향상을 위해 서해선과 경부고속선을 연결하는데, 이 경우 홍성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2시간 21분에서 48분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총 9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철도연장은 2019년 4274㎞에서 2030년 5137㎞로 늘어난다.

강갑생·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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