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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멈추고 TV진행자는 검은옷…英이 필립공 기리는 방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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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4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 필립공. [AP=연합뉴스]

지난 2011년 4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 필립공. [AP=연합뉴스]

영국이 여왕의 엘리자베스 2세의 남편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의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에든버러 공작의 별세를 알리는 예포가 런던과 에든버러 등 영국 전역 7곳과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10일(현지시간) 정오에 발사된다. 분당 한 발씩 총 41발이 발사된다.

英 소식통 "해리 왕자, 필립공과 각별…장례식 참석"

찰스 왕세자는 전날 밤 아버지를 향한 헌사에서 "에딘버러 공작은 (왕실의 직위가 아닌) 개인으로서, 자기 자신으로 기억되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는 이어 "그는 어리석음을 용납하지 않았다, 만약 당신이 혼란에 빠져 있다면 그는 '마음을 정하라'고 말할 것"이라며 "자기 자신이 모범이 되어 일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가르치는 데 능숙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영국은 8일간 국가 애도 기간에 들어갔다. 이 기간에 의회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TV 진행자는 검은색 옷을 입는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이후 영국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은 검은 완장을 차고 2분간 경례했다. 토트넘의 호세 무리뉴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나는 왕실에 아주 깊고 깊고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단지 인터뷰에서 하는 말이 아닌) 모든 감정을 다 해 애도한다"고 말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풀럼FC와 울버햄튼 원더러스FC 선수들이 9일(현지시간) 경기 시작에 앞서 필립고공을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프리미어리그 풀럼FC와 울버햄튼 원더러스FC 선수들이 9일(현지시간) 경기 시작에 앞서 필립고공을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왕실 일가도 속속 결집하고 있다. 필립공의 자녀와 손자녀들이 버킹엄궁으로 모여 장례식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왕실과 불화한 해리 윈저 왕자도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영국 인디펜던트가 인용한 영국 왕실 소식통은 "해리 왕자는 할아버지와 가까운 사이였고, 해리 왕자는 다른 가족과의 관계가 아무리 어려워도 장례식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은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 장례식 참여가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왕실의 인종차별 의혹을 폭로하면서 왕실과 서먹한 사이가 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 궁 문 앞에 영국 시민들이 헌화하며 필립공을 추모하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 궁 문 앞에 영국 시민들이 헌화하며 필립공을 추모하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영국 국민들은 런던의 버킹엄궁 앞 광장에 헌화하며 필립공을 추모하고 있다. 하지만 필립공의 장례식은 코로나19으로 인해 일반 왕실 예법대로 치러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버킹엄 궁전 소식통은 "장례식에 30명만 참석하는 현재 영국의 지침을 지킬 것"이라며 "일반인은 장례식 행사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장례식은 약 일주일 뒤에 영국 윈저성에 있는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소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왕실 일가와 보리스 존슨 총리 등이 참석한다. 버킹엄궁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지침을 지키기를 매우 원한다"며 일반적으로 추도 기간 행해지던 '거리 헌화'도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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