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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신규 확진자 600명대…“2.5단계 상향은 신중히 검토”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확진자가 나흘째 6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중순부터 이어진 ‘3차 대유행’의 잔불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4차 대유행 초입으로 들어섰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4차 유행 초기 양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대해선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단계 상향 대신 위험시설 규제 강화

전국 신규확진자 677명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677명으로 전날보다 6명 늘었다. 지난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601명으로, 해외유입 환자를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만 해도 일평균 579명이 나왔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기준(전국 확진자 400~500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음식점, 종교시설 등 일상공간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확진자 수를 밀어 올리는 양상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 일상의 거의 모든 공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사회적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방역에 대한 긴장감도 이완되고 있다. 코로나19 증상이 있어도 출근을 하는 등 감염이 확산하는 사례가 많다”고 진단했다.

음식점·종교시설 등 일상 곳곳 ‘뇌관’

지난 1월 28일 오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광역시의 한 교회 주차장에 임시선별 검사소가 설치되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1월 28일 오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광역시의 한 교회 주차장에 임시선별 검사소가 설치되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국에 있는 자매교회 순회 모임을 계기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정교회'에서는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210명으로 불어났다. 서울 50명, 경기 41명, 대전 35명 등 전국 12개 시·도에 확진자가 퍼져있다. 부산의 한 유흥주점에서도 9일 오후까지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340명까지 늘었다.

이 외에 서울 서초구 실내체육시설(누적 63명), 서울 동대문구 음식점(35명), 충남 당진시 교회(누적 28명), 서울대 동아리 모임(17명), 경기 고양시 음악학원(누적 12명) 등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진행 중이다. 특히 지역 발생 환자 662명 중 63.6%(421명)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수도권 방역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2.5단계 대신 위험시설 골라 규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이 지난달 25일 4ㆍ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안전한 투표환경 조성에 대한 대국민 담화문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이 지난달 25일 4ㆍ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안전한 투표환경 조성에 대한 대국민 담화문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이다. 권덕철 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전반적인 2.5단계 상향은 운영시간 제한 등으로 민생경제 타격이 크다”며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해 (국민의 방역조치) 수용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일률적으로 단계를 상향하는 대신 위험도가 높은 시설과 행위에 대해서만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권 차장은 “룸살롱, 클럽, 나이트, 단란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에 대해서 집합금지를 적용한다”며 “노래연습장의 경우 주류판매와 접객원 고용 등 불법 영업에 대해 경찰과 협력해 대대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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