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차보다 더 큰 유행 가능성…1∼2주 내 ‘더블링’ 위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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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전 한밭체육관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김성태 기자

8일 대전 한밭체육관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김성태 기자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이어지자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4차 유행에 진입하는 초기”라며 지난 유행 상황을 고려하면 1~2주 내더블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9일 권 1차장은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환자 발생이 최근 10일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1을 넘어 유행이 계속 커질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71명(지역발생 644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는 0시 기준 지난 3월27일부터 4월 9일까지(2주간) 505→482→382→447→506→551→557→543→543→473→478→668→700→671명으로 나타났다. 1월 중순 이후 10주 가량 300~400명대 확진자 발생을 이어오던 상황에서 600~70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수도권 확진자는 200명대에서 10일 만에 400명대로 커졌고, 비수도권도 경남권·충청권을 중심으로 200명대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권 1차장은 “우리 일상의 거의 모든 공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제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안전한 곳은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중이용시설 관리자와 이용자의 방역수칙 위반도 증가하고, 유흥시설의 경우 운영시간 제한을 위반하거나 출입자 명부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아 역학조사가 지체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 1차장은 “지금 감염 확산을 차단하지 못하고 4차 유행이 본격적으로 커진다면 예방접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더욱 우려된다”며 “국민들께서도 위기감을 가져주시고 방역에 대한 고삐를 조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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